“후원자는 늘어나고, 어려운 사람은 줄어들고” 김혜옥 후원자 &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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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22 15:52본문
이번에 만난 분은 김혜옥 후원자입니다. 무려 7년이나 나눔과미래에 함께 해주시고 계시는데요. ‘후원과 봉사를 이렇게 오래할 수 있을까’ 란 생각에 제일 뵙고 싶었던 분이기도 합니다. 토요일 오전, 설레는 마음을 안고 변함없이 사랑찬(독거노인 도시락 조리 및 배달)을 하시는 김혜옥씨를 찾았습니다.
김혜옥씨는,
“7년째 사랑찬을 하고 있어요. 봉사 활동 하는 것을 좋아해요. 일요일이면 절에 가서 간식을 만들거나 경기도 양주에 가서 군인 급식 조리를 도와요. 평일엔 일하고 주말엔 봉사하고. 그래서 쉴 날이 거의 없긴 해요.”
어느날 갑자기,
“살고 있던 아파트가 철거된다는 통보를 받았어요. 그런데 임대아파트를 못주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거리에서 시위도 하고 서울시와 법적 소송까지 했어요. 승소를 하면서 상암동의 임대주택에서 살 수 있게 됐죠.
이때 나눔과미래의 도움을 받았어요. 그렇게 사무실을 찾았고 김장 봉사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내가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었어요.”
30명의 한 끼,
“25-30개씩 하다가 지금은 16개 정도로 줄었어요. 재개발로 이사 가시거나 돌아가신 분들도 있으시니까. 예전에는 30명분을 2명이서 2시간에 맞춰 하려니 정말 바빴어요. 그래도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았던 때였죠.”
직접 깎은 감자,
“여기서는 그 자리에서 재료를 직접 손질해요. 학교 급식 조리를 한 적도 있는데 아무래도 재료가 좋지 않았어요. 사랑찬에선 재료를 직접 다듬고 좀 더 좋은 음식을 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올 때마다,
“재밌어요. 같이 하는 친구들이 젊어서 평소에 못 듣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둘째 아들도 같이 봉사해요. 내가 못 올 때는 아들만 오기도 하죠. 나중에 아들 이야기도 듣곤 하는데 그것도 재밌어요.”
나눔과미래에,
“후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더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후원자는 늘어나고 어려운 사람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김혜옥씨는 “지금도 감사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하셨어요. ‘당시 도움을 받지 못했더라면 지하방에 살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더 큰 도움으로, 더 많은 나눔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는 분이셨습니다. 독거노인분들에게 전해질 닭볶음탕이 유난히 맛있어 보였습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