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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우리집] 2016년의 봄, 2026년에도 어르신의 바람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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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6-02-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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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봄, 나눔과미래 앞에 한 통에는 한 통장이 남겨졌습니다.

4,485,000원은 단순히 숫자일지 모르지만, 나눔과미래에게는 한 사람의 삶이 담긴 마음이었습니다.

 

따뜻했던 어느 날, 세상을 떠난 정하원 어르신. 어르신은 생전에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 죽으면 얼마 안 되지만 통장에 있는 돈은 나눔과미래에서 좋은 일에 썼으면 좋겠어.”

정리된 통장에는 현금 1,740,000, 임대주택 보증금 2,745,000.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오신 할아버지가 평생 모은, 귀하디 귀한 4,485,000원이었습니다.

 

오래 고민했습니다.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어르신께서 그래, 잘 썼다.” 하고 웃어주실까

그리고 다시, 어르신을 떠올렸습니다.

 

오랫동안 쪽방에서 지내시던 어르신은,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한 뒤 삶이 달라졌습니다.

 

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집. 음악을 틀 수 있는 공간. 누군가 찾아와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 ‘이 생기자 비로소 이 안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났습니다.가족이 없던 삶에, 가족 같은 인연이 생겼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정하원 어르신이 계십니다.

 

수명의 연장이 곧 안정된 노후를 의미하지는 않는 오늘입니다. 노인 가구의 주거 빈곤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주거 문제가 아닌 생존과 존엄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합니다. 특히 독거노인 가구의 증가는 주거빈곤의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가족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병원비, 생활비, 관리비를 감당하고 나면 주거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작은 사고나 질병 하나만으로도 월세가 밀리고, 보증금 일부를 생활비로 사용하게 되면 다시 주거 불안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더 열악한 주거로 이동하고,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공공임대주택 입주를 포기하며, 결국 고시원·쪽방·여인숙과 같은 불안정한 공간에 머무르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집은 건강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며, 사회적 관계가 이어지는 기반이고, 고립을 막는 마지막 안전망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공공임대주택이라는 제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보증금이라는 장벽 앞에서 좌절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습니다. 임대료는 낮지만 초기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어 입주를 포기하는 경우입니다. 수급비를 모아도 수백만 원의 보증금을 단기간에 마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자격은 되지만 들어갈 수 없는 집이 되는 것입니다.

 

고시원에, 쪽방에, 여인숙에, 거리에서, 쉼터에서, 혹은 내일을 걱정하며 버티고 있는 임대주택 안에서. 집이 흔들리면 삶이 흔들립니다. 하지만 집이 안정되면, 삶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하원 할아버지의 귀한 유산을 첫 번째 씨앗으로 삼아 주거가 취약한 어르신들의 주거상향을 지원하는 기금을 만들었습니다.

 

201832, 첫 지원을 시작으로 20262월 기준, 7,250,000원이 모금되었고 주거취약계층 22가구에 총 10,482,000원이 지원되었습니다. 그 중 공공임대주택, 전세임대주택 등 주거상향을 위한 보증금이 19, 임차료 1, 이사비 2건이 지원되었습니다. 임차료 및 이사비 또한 임대주택으로의 이주에 필요로 한 주거비용으로 집행되었습니다.

 

정하원 어르신의 4,485,000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주거취약계층의 집이 되고 삶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즐거운우리집의 모금이 점차 줄어들어 내년에는 더 이상 지원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작은 마음을 모아주세요. 아직 우리 주변에 많은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지키는 데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정하원 어르신처럼, 앞으로도 우리도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 정말 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