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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만나러 가는 길 [200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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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0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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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

 

매년 한가위면 사람들은 가족들과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육여아주머니도 몇 년만에 딸을 만나러 딸이 살고있는 경기도 연천을 향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기차를 타고,

택시비 2,500원을 아끼기 위해 한시간을 걸어 딸네 집에 도착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딸과 사위,

오랜만에 피붙이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육여아주머니는 동사무소에서 딸에게 보냈다는 서류 한장을 들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육여아주머니는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입니다.

동사무소에서 보낸 서류는 육여아주머니를 부양할 의무가 있는 딸의 소득과 재산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딸이 아주머니를 부양하지 않아도 딸의 소득과 재산이 어머니를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육여아주머니는 지금 받는 정부지원금보다 적게 받게 됩니다.

 

제가 찾아간 그날, 육여아주머니는 딸에게 받았다는 그 서류를 내미셨습니다.

제출일자는 8월 31일 이었지만, 혹시나 지원금이 적어지면 어쩌나 전전긍긍하면서 한달이상을 끙끙 앓으시다 한가위를 맞아 딸네 집을 다녀오신 것입니다.

사무실에 돌아와 딸의 소득과 재산을 비추어 간주부양비를 계산해보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육여아주머니의 딸은 어머니를 부양할 만큼의 벌이를 벌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딸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딸과 연락이 되어 기뻤을 것입니다.

그러나, 딸이 가지고 있던 그 서류 한 장은 아주머니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아주머니가 딸을 만나 단순히 기뻐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