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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지막 용서 [20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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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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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8

 

  어느 날 남자 한분이 찾아오셨습니다. 키도 크지 않고 체격도 크지 않은 "나지훈"씨(가명). 

 

 

  나지훈씨는 교도소에 수감 중 암에 걸려 4년 일찍 출소 하였습니다. 현재 조카 집에서 삼촌이라는 이유만으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데 딸과 함께 살 집을 구해 독립을 하고 싶다는 상담 이였습니다. 주거복지센터업무를 시작한지 2달.. 상담 경험이 많이 없는 저는 갑자기 무서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입견이란 것이 발동을 하면서 그때부터 그분의 눈빛이 무서워지기 시작하였고 빨리 상담을 끝내고 이 둘만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다 라는 공포심이 작용하였습니다. 손과 팔에 문신들 그리고 조그마한 체구에 최홍만 같은 손을 가지고 계시고 형님이라고 불리는 이들과의 전화통화를 들으면서 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런 무서운 마음에 상담이 잘 되겠냐만은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나지훈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나지훈씨는 남매를 키우는 ‘아빠’였습니다. 교도소에 입소 시 두 남매도 마찬가지로 보육원 입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현재 직업군인으로 생활 중이고, 딸은 이제 19살이 되어 내년이면 보육원에서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순간의 부부싸움으로 의도적인 범죄는 아니였으나 자식들이 입었을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지신다고 합니다. 아들과는 사이가 나쁘지만 딸은 어렸을 때 일이라 그런지 연락은 하면서 지낸다고 합니다. 강해보이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나지훈씨가 이렇게 자식들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 눈물에 선입견으로 바라본 나지훈씨에 대한 제 자신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웠습니다. 모든 세상의 부모 마음은 다 똑같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딸과 함께 거주 할 곳을 마련하고 싶다는 나지훈씨. 그러나 현재 임파선암이라는 무서운 놈이 나지훈씨를 막아 서고 있습니다. 또 간질장애 까지 나지훈씨를 괴롭힙니다. 이런 무서운 놈들 때문에 나지훈씨는 근로도 못하고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로 생활 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정말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무료임플란트를 지원해 주는 곳에 신청을 했는데 당첨이 되신 겁니다. 사실 3명만 뽑는 거라 기대도 안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 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니 마른 하늘에 단비 같은 기쁜 소식 이였습니다. 하루빨리 건강이 좋아지셔야 할텐데요, 어금니 임플란트 시술도 받으시고 건강도 되찾아 이제 사람답게 웃으며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