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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불안정의 또 다른 이름 [20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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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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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4

 

  윤영애(58세, 가명)아주머니를 만난 것도 벌써 4년이 되었다. 남편의 회사 사택에서 살던 아주머니네 가족은 남편이 퇴사한 이후에도 갈 곳이 없자, 염치 불구하고 그 집에서 관리인을 피해다니며 계속 살아야 했다. 그러나, 회사에서 계속되는 협박, 퇴거요청으로 인해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 나눔과미래였다. 

 

 

  나와 동갑인 아들은 학자금 대출로 신용불량인 상황인데다, 그나마 직장을 찾지 못해 청년실업 상태였고, 둘째 아들은 군입대 중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운좋게도(?) 인근 지역이 재개발지역이라 보증금 100만원으로 방 2칸짜리 방을 구할 수 있었고, 아주머니도 구청 공공근로를 신청하여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재개발지역, 언제 집을 나가야할지 모르는 현실에서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가 내려질 때마다 두려움에 떨며 전화하시기를 수차례.. 드디어 올 것이 왔다. 관리처분이 내려져 집을 비워야하고, 다시 상황은 4년 전과 같이 반복되어 집주인을 피해 집에 들어가기를 몇 달, 

이제는 집을 비워줘야한다. 

 

 

  그래도 기댈 곳은 친정밖에 없어, 친정오빠에게 도움을 청한 아주머니. 오빠가 매우 너그럽게도 전세보증금 6천만원을 대출받아 주겠다고 하여 기쁜 마음에 어렵사리 저렴한 전셋집을 얻었다. 2층집에 방도 2칸이라 세 식구가 살기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집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뿐, 오빠가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는 날벼락같은 연락이 온 것이다. 이미 언니에게 600만원을 빌려 계약금을 걸어놓았고,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금쪽같은 600만원이 날아간다. 신용불량인 아들에게 대출을 기댈 수도, 아직 취업하지 않은 작은 아들에게 바랄 수도 없는 어려운 상황.

집주인에게 월세로 살 수 있도록 얘기를 잘 해보자고 했지만, 욕심많은 집주인들이 그 이야기를 들어줄 지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집, 안락하고 평화로운 공간이어야 할 낱말이, 없이 사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단어인지 새삼 느낀다. 

 

부디 집주인과 얘기가 잘 되어 계약금을 날리지 않기를, 

장학금으로 대학다닌, 공부 잘 하는 둘째 아들이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여 평생을 마음 졸이며, 발 동동거리며 산 아주머니에게 따스한 빛이 되어주기를 바라본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