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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디로 가야 하나요... [201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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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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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13

이유미

 

  김정옥 아주머니는(가명, 56세) 오래전에 남편과 이혼을 하시고 혼자 사신다. 슬하에 3명의 자녀가 있지만, 이혼 이후 남편이 하늘나라에 간 이후 모두 연락이 끊겼다. 자녀들이 보고 싶지만 마음 뿐, 아주머니 역시 건강이 안 좋아 자녀들에게 부담이 될까 만날 엄두도 내지 못한다. 10년전 자궁암과 고관절 수술을 하였고, 지금은 당뇨와 허리 그리고 무릎이 안 좋아 약을 복용하고 있고 걸을 때는 통증때문에 허리를 붙잡고 천천히 걸어야 할 정도로 거동이 매우 좋지 않다.

  정옥 아주머니는 현재 집값이 저렴하다고 알고 있는 옥탑방에 살고 있지만, 그나마도 월세가 연체된 상태이다. 20만원인 월세가 5개월 밀려 모두 100만원의 월세가 연체되었다. 월세를 못 내고 있는 것이 미안하고 죄송해 죄송하여 일부러 집에 들어가지 않는 때가 허다하다.  친구네 집에서 하루 종일 있다가 모두 잠들 시간에 몰래 집에 가거나, 그나마도 너무 늦게 옥탑에 올라가면 시끄러울까봐 친구네 집에서 자고 가기도 한다.  집에 있을 때에도 물, 전기 등은 최대한 아껴쓰려고 노력하신다.

 

  그러던 어느 날, 올 것이 왔다. 집주인 전화다. 

"사정은 다 아는데 일부러 쫒아 내는 건 아니고, 결혼한 자식들이 오면 집이 좁아 손자들하고 잠 한번 같이 못자고 보내는 게 마음이 쓰인다. 옥탑 방을 개조해 쓰려고 하니 월세 연체된 거 안 갚아도 좋으니깐 방만 좀 비워달라"고 한다. 

 이사가려고 보니, 가진 건 지인 때문에 생긴 빚 200만원과 카드빚 1,000만원이 전부였다.

 보증금을 구하기 위해 전세자금대출, 햇살론 등도 알아봤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어렵다는 대답 뿐이다. 몸이 아파 일도 못하고 이 집에서마저 쫓겨나면 갈 곳은 길바닥 뿐..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찾아온 주거복지센터, 아주머니가 그동안 마음쓰며 알아보셨던 것만큼 열심히 발로 뛰어 아주머니에게 남은 희망의 끈 놓지 않으시도록 붙잡고 싶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