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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의 일상 [200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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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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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8

오범석

 

아침을여는집을 책임자로서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되는 입소인 가족회의에 오랫만에 참석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무더웠던 지난 여름 동안 이 비좁은 쉼터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갈등과 괴로움 속에서 모두가 힘들어 했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옷장을 나누어 사용하는 부분까지 온갖 불편함뿐인 쉼터의 일상.. 그래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으로 쉼터를 집처럼 생각하면서 귀가하셨을 아저씨들을 생각하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오늘 많은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서로에게 한 없이 서운한 감정들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미안함이 자리잡고 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 그것이 곧 들이닥칠 겨울 문 앞에서 있는 아침을여는집 풍경입니다.

 

오늘 저는 입소인 모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들의 힘겨운 삶에 박수를 보내드리면서 저도 당신들과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