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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여는집을 나서며 [예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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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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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하는 당직, 하지만 오늘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일년을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아침을여는집이 아닌 다른 데(사회적기업 나눔하우징)에서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차피 법인내 인사이동이고 당직은 계속 하겠지만... 

제대 후 자원활동으로 시작한 아침을여는집. 

지난 5년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웠던 것같다. 

가족들에게는 철부지로 보였을 나이로 실무자라고, 또 시설장이라고, 

당신 삶의 고통도 이해하지 못한 채 

미래와 희망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또 너무도 쉽게 이야기하며 

다 잘 될거라고, 조금만 힘내면 잘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던 모습들. 

우리 아침가족이 보면 얼마나 우스웠을까?

나이와 경험으로 안되면 열정으로 승부하자고 되새기며, 

이것저것 욕심도 많이 내고, 

싸우면서 상처도 많이 받고 

처음에 희망했던 것의 반도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와 함께 걸어가는 100명의 아침가족들이 있기에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고자 한다. 

점심 설거지 당번을 구하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던 우리 가족들. 

2006년 진짜 어려웠을 당시에 사무실을 위해 손을 걷어붙히고 도움을 줬던 우리 가족들. 

평생 들을 욕, 한번에 들을 정도로 격하게 싸우고 나서도 다시금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우리 가족들. 

집수리든, 반찬나눔이든, 아웃리치든 묵묵히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는데 성공했던 우리 가족들. 

이런 가족들이 있기에 지난 5년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아침을여는집에 있으면서 최고의 선물은  

실무자에게 서슴없이 직언을 하면서도 

뭉치고 올바른 일(앞으로 해나가야 할 길)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며 

함께 호흡했던 우리 가족들일 것이다. 

마지막이라고 가족들이 푼푼이 모은 돈으로 산 선물꾸러미. 

가족들의 정성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