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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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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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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3

고성현

 

병수발 3년에 효자 효부 없다고 했던가요.

9년간 투병해 온 어머니에 이어 시어머니까지 뇌졸중으로 몸져눕자, 아내는 날이 갈수록 지쳐갔고 결국 집을 나갔습니다. 기환(가명, 38세) 씨는 아내의 가출로 인한 충격을 추스를 틈조차 없이, 어머니 병수발과 어린 두 아이(7세, 5세)의 양육을 떠맡게 되면서 급기야 직장까지 잃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어머니가 별세하셨지만 아내는 끝내 이혼을 요구하였습니다. 전 재산인 전세금 9천만원 중, 어머니 병원비로 인한 빚 7천만원을 갚고, 아내에게 1,500만원과 양육권을 넘겨주고 나니, 본인 수중에 남은 돈은 500만원뿐이었습니다. 이후 1년 6개월 여간 고시원 등에서 살며 어렵사리 일을 구했지만, 때마침 시작된 세계적 금융위기와 맞물리면서 임금체불 끝에 또다시 실직하게 되었고, 결국 기환 씨는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어 아침을여는집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어 얼마 전 처제 집을 찾아갔다가, 보고 나면 차마 발길이 떨어질 것 같지 않아 결국 발길을 돌렸다는 기환 씨. 이모 밑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면서, 향후 아이들의 양육권을 되찾아 함께 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일하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하였습니다.

지금 기환 씨는 식당에서 주문배달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난생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서툴지만, 한 푼이라도 더 저축해서 나눔마을에 입주하겠다는 희망에 힘겨움도 잊고, 오늘도 힘차게 오토바이 페달을 구릅니다.

 

기환 씨,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꿈이 어서 속히, 꼭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