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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200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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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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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30

오범석

 

2008년 6월 쉼터에서 싸움을 하시고 강제퇴소 당하신 아저씨가 오늘 찾아오셨다.

아저씨가 고시원으로 나가셨다는 말을 전해듣고 찾아갔던 어느날 저녁.

반갑게 맞아주시는 아저씨는 한 사람 겨우 누울 자리 밖에 안되는 공간으로 나를 초대했하시며 웃으면서 맞아주셨다.

그리고 함께 나와서 꽤 오랜시간 함께 얘기를 나누었던 정겨운 저녁식사.

쉼터에 계실 때는 상담원, 그것도 소장이라는 직함과 입소인이라는 벽에 부딪쳐 마음을 터놓기가 왠지 껄끄러웠던 사이였는데, 쉼터를 퇴소한 후에 오히려 아저씨는 큰 형님 같은 넉넉함으로 나를 반기는 모습 속에 더이상 서로의 벽은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2개월 후 소식이 두절된 아저씨를 찾아 과거 아저씨가 소개해 주었던 지인들 몇에게 전화를 걸어 수소문하기를 몇차례.

아저씨를 서울구치소에서 찾을 수 있었다.

더운 여름 어느 날 면회를 갔다.

"뭐하러 여기까지 찾아오셨어요" 라고 기쁜 마음을 애써 돌려 말씀하시는 마음이 오히려 더 정겹게 느껴졌던 5분도 안되는 짧은 명회시간을 뒤로 하고 돌아와야 했던 그 날. 

한 차례 면회 후에 몇 차례 주고 받았던 편지를 끝으로 한 동안 연락이 끊겼었던 그 분이 오늘 찾아 오셨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그렇게 마음으로 서로 "고맙습니다" 하는 마음을 받으며 저녁을 함께 했다.

왜! 할 말이 없으랴. 우리는 한 참을 그렇게 말없이 웃으면서 함께 식사를 마쳤다.

아저씨는 참 열심히 살고 계셨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 분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계셨다. 그래서 '고맙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