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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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3 09:26본문
2009.12.23
이제원
어제 을지로 아웃리치를 나갔다가 지난 20일 새벽에 을지로입구역에서 노숙하시던 분이 동사하셨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국이 영하 10도를 밑돌던 매서운 추위 때문에 위험하다, 위험하다 나름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도 별 일은 없을 거라 나름 자위도 했었지만,
이렇게 아쉬운 한 생명이 쓸쓸히 멀어져갑니다.
하루라도 빨리 그 분에게 다가가
고시원이라도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면 이렇게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죄책감이 듭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영안실에서 며칠 머물다가
한 줌 재로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겠지만
하늘에서는 따스한 잠자리를 가졌으면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