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소인과 입소인의 만남 '아침가족 한마당'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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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08 17:00본문
2009.10.26
이제원
1999년 1월 문을 연 아침을여는집. 그동안 많은 홈리스들이 이곳에서 쉼을 얻은 후 퇴소했지만, 자활에 성공하여 퇴소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계기로 2006년부터 자활퇴소인과 입소인이 함께 참여하는 ‘아침가족한마당’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자활퇴소인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기적 프로그램(나들이, 송년회 모임, 명절행사 등)을 통해 입소인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그들의 멘토가 되어주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2007년부터 ‘나눔마을(단신계층용 매입임대주택)’ 입주가 시작되면서 자활퇴소인과 입소인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고 있다. 나눔마을에 입주한 이들의 집에서 일상적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입소인 황건우(가명, 40) 씨는 “답답할 때 마음 터놓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형들이 가까이에 살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사실 누구보다 홈리스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자활을 격려할 수 있는 사람, 바로 자활퇴소인이 아닐까.
한편 자활퇴소인들의 만족도도 높다. 김영호(가명, 54) 씨는 “쉼터를 떠났지만 마치 친정집처럼 드나들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든든하다. 입소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얼마 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 한편 마음이 뭉클하고, 한편으론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떠난 이와 머물고 있는 이들이 만나 위로와 희망을 나누는 ‘아침가족한마당’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진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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