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대통령, 비주류의 슬픔이여 [2009.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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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08 16:58본문
2009.5.9
오범석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 둔날 밤 12시에 시청 앞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두 번째 찾은 분향소는 슬픔을 마음에 담아두기에는 너무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 그랬다는군요. "노 전대통령은 할 일은 참 많았으나 할 수 없었고, 지금의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일은 많은데,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뭐가 그리 두려워서 한 사람의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경찰 병력을 동원하여, 슬픔의 통한을 가지고 분향소를 찾은 국민들을 범죄자 취급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밤을 보냈습니다.
내 마음의 대통령 바보 노무현! 그대는 이 땅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온갖 설움과 절망을 딛고 일어서 가난한 사람도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죠. 당신이 고졸이라는 것을. 그리고 sky대 출신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이 땅에 부패의 역사와 전통을 세워 왔던 주류가 아니라는 것을.
아마도 사람들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이에게 고개를 숙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 사회의 정치권력, 사회권력, 경제권력의 현주소입니다.
내 마음의 대통령 바보 노무현! 그대는 이렇게 천박한 사회를 한걸음 진일보 시킨 빛과 같은 분이셨습니다.
세상의 성인들은 누구든지 하나같이 세상의 잘못되고 일그러진 편견과 시대정신을 한걸음 진보일 시킨 이들입니다. 내 마음의 대통령이여 잠깐 동안이었지만, 그대와 함께 대한민국이라는 지구촌 작은 동네에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땅의 비주류에게 여전히 희망을 갖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으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