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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주거복지센터] 주거 안정이 되지 않는 전세임대주택 마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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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8-08-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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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

종로구청 희망복지지원팀으로부터 성북주거복지센터에 LH 전세임대주택에 당첨된 수급자이고

뇌병변 장애가 있는 남성 한부모 가정의 주택 물색을 도와달라는 의뢰가 접수되었다.

종로구 주민이시라 다시 종로주거복지센터로 사례가 이관되었고 이병헌(가칭 만40세 남자)님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센터가 개소된지 얼마되지 않아 사례관리 시스템 등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만남과 사례관리는 4월부터 본격 진행되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보증금 400만원에 월세 35만원인 집이고 계약기간이 8월까지라

전세임대주택은 9월 전까지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병헌님은 말은 어눌하고 느리지만 의사소통 하는데는 문제가 없었고 느리긴 하지만 거동하는데도 불편은 없었다.

 

네이버 부동산, 다음 부동산, 다방, 직방, 한방 등을 확인해 종로구의 9000만원 이하의 전셋집이 나오는데로 전화를 돌렸다.

매물이 몇건 되지 않았다. 몇일 매일 같이 매물을 확인하고 전화를 돌렸다.

LH 전세임대 가능한 집이냐고 물으면 안 되는 집들이 제법 되었다.

집 담보로 대출을 많이 받았거나 하면 LH 전세임대 권리분석에서 탈락이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사무소 여러군데를 확인해 두 곳의 매물로 압축되었다.

한 곳은 창신동의 반지하인데 방2개 7000만원 전세였고, 또 다른 곳은 무악동에 반지하인데 방이 3개인 전세 6000만원 집이었다.

창신동 집은 돌산을 올라 꼭대기에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무악동의 집은 사람이 살지 않은지 몇 달 되어서 손을 봐야 하는 것이 좀 있었다.

 

두 집을 이병헌님과 함께 가서 보았다.

이병헌님은 무악동의 전세 6000만원 집을 아내분과 함께 마음에 들어 했다.

이병헌님은 한부모 가정인줄 알았는데 이혼을 하지 않고 함께 살고 있는 부부가구였다.

 

계약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부동산 사장님은 동의했으나 사장님 부인되시는 분인 실장님께서

LH 전세임대주택 제도에 대한 불신이 있고, 한번도 LH 전세임대 계약을 해보시지 않아 계약을 주저했다.

전화로는 이야기 하기 힘들어 직접 찾아 뵙고 정부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마련해 둔 제도로

다들 이 제도를 활용해 집 계약을 하고 문제가 없다고 말씀드렸다.

부동산 실장님하고 자주 거래했으면 좋겠다고 열심히 기분 맞추어 드리면서 설득을 했다.

다행히 계약을 하기로 했고 임대인을 설득해 전세 6000만원을 7000만원으로 계약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계약하는 날과 이사해서 입주하는 날까지는 근 한달 이상의 시간이 있는데 부동산에서는 관행적으로 10%의 계약금을 요구했다.

당장 700만원의 목돈이 없는 상황이라 잔금을 치루고 이사하는 날 입금하겠다고 또 다시 어렵게 설득을 했다.

이병헌님의 전세임대 7000만원의 본인부담금은 5%인 350만원이었는데 현 월세집 보증금 400만원을 돌려받아야 계약이 가능했다.

그런데 그 보증금 400만원도 현 월세집 임대인은 한달 뒤 이사나갈 때 돌려주겠다고 했다.

하는 수 없어 종로주거복지센터에서 보증금 50만원을 지원해 50만원으로 계약을 했다.

 

LH측에서 도배장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종로지역자활센터에 의뢰해서 도배 장판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또한 이사하기 전 제날짜에 도배 장판을 완료하게끔 하는데 손이 많이 갔다.

 

전세임대주택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보니

일단 전세 9000만원 이하의 집을 종로구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아서 힘들었고,

계약을 하면서 한번도 전세임대주택 계약을 해본적 없는 부동산 사무실을 전세임대주택 제도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전세임대주택 제도에 대한 임대인과 중개인의 막연한 불신이 존재함을 느꼈다.

 

또한 계약하는 과정에서 전세 6000만원인 집을 전세 7000만원으로 계약할 수 밖에 없어

전세임대주택 제도가 전세값을 상승시키는 요인임을 볼 수 있었다.

또한 2년 계약이라 2년 뒤에 전세보증금 인상 등의 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불안함을 주고 있었다.

전세임대주택에 사시면서도 매입임대주택이나 50년 공공임대주택, 영구임대주택 신청을 계속해 좀 더 안정적인 주거를 위해

주거수준 상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함을 안내해 드릴 수 밖에 없었다.

 

어쨋거나 아빠 엄마와 3살 딸과 2살 아들이 있는 4인가정에 새로운 아늑한 보금자리가 마련되었음에 감사드린다.

당담 실무자로서 3월부터 8월 3일 이사할 때까지 마음 한켠에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집이 구해지지 않아서 ...

집을 구하고서도 임대인과 중개인의 마음을 달래느라고 이사날 이전에 제때 도배 장판을 진행하느라고

여러 가지 난관을 헤쳐가며 한가정의 보금자리를 지키느라 애를 많이 썼더니만 이제 마음이 홀가분하고 후련하다.

이제 전세임대주택 주택물색과 계약, 이주 과정에 자신감이 생긴다. 앗싸 ~ !

 

종로주거복지센터 윤지민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