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방수 공사가 이렇게 감동적인 일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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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8-07-30 18:13본문
예상치도 못한 100년만에 정말로 무더운 여름 다들 잘지내시나요?
저희 아침을여는집 식구들도 무더운 여름 힘들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내고 있는 건물은 4층으로 지어진 다세대 주택으로 아침을여는집 식구들의 집은 3층 사무실과 4층 식구들이 이용 하고 있습니다.
맨 꼭대기 층을 사용하다 보니 옥상을 사용 할 수 있어 아침 식구들에게는 휴식 공간이며, 여러 사람들이 편하게 대화를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물 전체로 볼때에는 가장 윗 공간이기에 옥상방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아래층 입주민들 방안으로 누수가 될 수 있어 방수 처리가 중요 합니다.
쉼터의 건물 또한 오래 되어 옥상 방수 기능이 떨어져 있는데요.
장마를 대비 하기 위해서 옥상 방수 공사를 요청하였고, 아침식구들과 회의를 통해 3일 후 옥상청소를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방수공사를 하려면 우선 옥상을 깨끗하게 치워야 합니다.
휴게공간에 있는 벤치와 테이블 등 자질구레한 여러 물건들을 치우고, 방수공사 후 다시 짐들을 옮겨야 하는,
조금은 귀찮고 손이 많이 가는 상황 이었습니다.
청소 하루 전 점검을 위해서 옥상에 올라가 보니, 어느새 모든 물건들이 말끔히 치워져 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아저씨에게 물어 보니, '본인들이 알아서 어제와 오늘에 걸쳐 치웠다'며 걱정 말라고 하셨습니다.
<말끔하게 정리된 쉼터 옥상>
조심스러워서 식구들께 부탁을 하지도 않았는데,(제 생각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실까?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힘든 일들을 그것도 너무나 완벽하게 깨끗이 청소를 해 놓은 모습에 잠시 할말이 없었습니다.(감동해서^^)
그 후, 옥상방수 공사를 2차에 걸쳐서 외부 방수공사 업체가 와서 진행을 했고,
또 다시 식구들이 어느새 완벽하게 전보다 더 깨끗이 정돈된 모습으로 휴게공간을 꾸며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아무 내색도 없고, 덤덤하게 저를 바라보시는 모습에 뭐라 얘기를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이렇게 함께 힘을 합쳐 쉼터의 일을 자기 일처럼 하시는 모습에 다시 한번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옥상 공사를 마치고 함께 식사한 모습>
그래서, 복날은 아니지만 식구들의 수고스러움과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삼계탕을 함께 먹었답니다.
현재 여기에 계신 분들은 여러 이유로 한 공간에서 힘들게 하루 하루를 보내시지만,
이 분들 역시 예전에는 각자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이었고,
앞으로 다시 각자의 삶의 현장으로 나가셔서 살아 가실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이상 현상으로 너무나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을여는집 식구들의 무사히 여름을 잘 지내기 위해서 중복이 오기 전 건강을 위해 삼계탕을 한번 더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