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주거복지센터] 미지의 세계에서의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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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9-03-29 10:38본문
2019년 3월 4일 뉴딜일자리 사업 참여자로 선발되어 주거복지매니저로서 종로주거복지센터에 첫 출근을 했다. 센터 업무 내용을 정신없이 배우고 익히고 가정 방문을 나가며 서툴게나마 업무에 참여하는 동안 어느새 한 달이 지나버렸다.
복지기관에서의 근무가 처음은 아니지만 실제로 당사자의 가정을 방문하여 상담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3건의 방문 상담을 나가며 느낀 건 ‘어쩌면 내가 지금 가장 복지가 필요한 곳에 있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주거복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 중 일부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분들이다. 물이 새지 않는 집, 집 안에 화장실과 욕실이 있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
실제로 만난 당사자의 거주상황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 천장에서 물이 새고, 난방이 전혀 되지 않고, 화장실은 재래식으로 실제로 사용을 전혀 하지 않는 등 여기서 어떻게 생활을 하셨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사회복지사가 되려는 사람이 이런 상황을 잘 몰랐다는 것에 부끄러워졌다. 제목에 쓴 미지의 세계보다는 무지의 세계가 어울린다.
주거복지센터에 근무하는 동안 거창하게 주거복지체계를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더 많은 분들이 주거복지센터의 존재를 알도록 다가가고, 현재의 그리고 앞으로 생길 주거복지제도를 누리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
종로주거복지센터 주거복지매니저 전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