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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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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아침을여는집에 있을 때 함께 했던 분으로, 삼년째 연락이 끊겨 있다가 우연히 ‘나눔과미래’가 생각나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찾아오셨다고 한다. 그 분 기억에 나눔과미래 사무실이 보문동(과거 효사랑 병원 건물 8층)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서 두 번이나 찾아갔지만 허탕치고, 월곡동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고 오셨단다.

 

쉼터에 있을 때 나눔마을에 가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아 퇴소 후 고시원에서 천만원을 모으셨다고 한다. 그 사이 오백만원의 빚도 워크아웃으로 상환하고 말이다.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1평 남짓 고시원에서 주택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노력했을 그 분의 모습이 선하다. 쉼터에서 일할 당시 그렇게도 저축, 주택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솔직히 이 분처럼 성공한 분, 자기 자신을 이겨낸 분, 특히 그동안 연락도 없었는데도, 그 말을 기억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분은 처음이다.

 

제가 했던 말 한 마디에 퇴소 후라도 이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본인이 떳떳할 때 찾겠다는 다짐을 오늘에서야 지켰단 그 분의 말씀에 무한한 보람과 그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오늘은 참 기쁜 날이다.

 

이런 면에서 활동가에게 김춘수 시인의 ‘꽃’의 한 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내가 그대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대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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