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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나눔과미래는 집 걱정없는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우리 마을 보금자리 지킴이 입니다.

커피 한 잔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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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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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하우징은 사회적기업으로서 수급자 및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의 집을 고쳐드리고 있습니다. 2010년 설립 이후 매년 8~900가구의 집수리를 하다 보니 꽤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집수리를 위해서는 먼저 견적을 가야 하는데 이를 담당하고 있는 부장님은 용두동 근처에 가면 항상 김할머니 댁을 방문합니다. "할머니"하고 부르면 홀로 누워서 텔레비전을 시청하시던 할머니는 재빨리 부장님을 앉히고, TV를 끄고, 덮고 있던 이불을 정리하고, 대접에 커피를 타 오십니다. 그러면 부장님은 내색하지 않고 커피를 천천히 마시며, 할머니와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칠 때면 커피는 빈 대접만 남고, 부장님은 할머니 집을 나섭니다.

 

부장님은 그런 김할머니를 다음과 같이 추억합니다.

‘원래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데, 처음 방문했을 때 대접에 담긴 커피를 먹고 속이 쓰려 참 고생했어. 그래도 할머니 정성이 느껴져 맛있게 먹고 나가려는데, 앞으로도 와 줄 수 없겠냐는 할머니의 말씀에 꼭 들르게 되더라구. 그런데 얼마 전에 할머니댁에 가보게 되었는데 할머니가 어디론가 이사를 가서 이제는 커피를 더 먹을 수 없게 되어 참 섭섭하네’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어 쓸쓸히 지내는 할머니에게 부장님은 친구로서,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 존재로서 다가갔다는 생각에 나눔하우징의 미래와 책임을 느껴봅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