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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이틀 [20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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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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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9.7

송경용

 

길고 길었던, 그러나 너무나 좋았던 1박 2일 일정을 끝내고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서울, 청주, 영광, 함평, 다시 서울... 싱검주교, 수니타와 같이 배현묵 목사님과 가족을 만나서 법성포 굴비정식으로 식사, 배현묵 목사의 아버님(배동문 목사님)이 물려주신 1억원에 대한 기부약정서를 만들고 같이 사진을 찍고 고인께서 시무하시던 현재의 교회와 은퇴후 기거하시던 옛 교회 터에서 같이 기도하고, 묻혀계신 아름다운 함평 동산에 가서 기도하면서 감사의 인사와 보고를 드렸습니다. 

 

인도에 학교가 지어지면 학교의 중심이 될 채플 이름을 '배동문 채플'로 하기로 했습니다. 함평에 가기 전 청주에서의 집회와 일정 때문에 탈진해버린 싱검주교는 결국 움직이지 못해서 차를 타고 가던 길에 10분도 못가서 쓰러지는 바람에 오던 길로 돌아가서 한 시간 반을 쉬어야했지만 함평에 가서는 '내 생애 동안 이렇게 기쁘고 뜻 깊은 일이 생길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기뻐했고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와서는 집에 들러 옷만 갈아입고는 곧바로 이소선 어머님 장례식에 같이 가서 조문했습니다. 제가 이소선 어머님과 전태일 열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니 '위대한 삶, 위대한 정신, 위대한 영혼'을 만나고 기도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뜻밖에도 싱검주교가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이소선 어머님의 손자 사위였습니다. 네팔 출신으로 3년 전 싱검주교가 컨퍼런스에 참여 할 때 통역을 맡았었다고합니다. 세상 참 좁지요? 전태일 열사의 사촌인 전우곤씨는 나눔하우징의 책임자로 저와 같이 일하는 분이기도합니다. 빈소에 오래 머물면서 인사를 나누었어야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 일정 때문에 국 한그릇 먹고 한겨레 기자와 이소선 어머님, 전태일 열사와의 인연과 그분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인터뷰하고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정이 계속 지체되는 바람에 40분 이상을 길거리에서 기다려준 친구, 이현 박사와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가면서 싱검주교가 인도, 달릿, 학교에 대해 설명을 하는 가운데 저녁 식사 자리에 도착했습니다. 영화배우 김갑수 선생님을 비롯 네분 정도가 참석하지 못했지만 10명이 모여 와인과 함께 즐겁게 식사하면서 인도에 달릿(불가촉 천민)을 위한 학교가 왜 필요한지, 달릿들의 삶은 어떠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싱검주교는 노예처럼 사는 달릿들에게 생명을 주고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게 해줄 교육사업에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현박사는 3천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고 김상임 본부장은 해외출장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음에도 식사비를 미리 지불해주었습니다. 함께해준 김창직, 이상기, 문진서님등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식사를 끝내고 강행군에 지친 싱검주교와 수니타를 집 근처 모텔로 안내해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힘들었지만 행복하고 뜻 깊은 이틀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나면 다시 나가서 싱검주교와 식사하고 조금 쉬었다가 인사동에 가서 인권재단 '사람'의 전시회 개막식에 가야합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싱검주교의 일정 때문에 능동교회에 갑니다.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한 걸음 한 걸음에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