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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걸음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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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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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하우징은 지금 위기이자 기회의 시기에 있습니다. 주택개보수 사업을 총괄하는 부장님들이 연이어 퇴직하게 된 것이 위기라면, 이를 대신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신춘근 팀장님과 한성유 과장님을 보면 기회라고 할 것입니다.

 

심한 당뇨로 인해 시각장애 2급으로 과거처럼 현장이 아닌 창고에서 자재관리 및 공사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과장님은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현장 직원이 마음 편히 공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

 

신팀장님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정이 많아 힘든 상황에 놓인 동료에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특히 작년 출근하지 않는 한과장님이 걱정이 되어 그 분이 사는 고시원에 찾아가 당뇨로 실신해 있던 한과장님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밤새 간호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조금만 늦었어도 어떻게 될지 몰랐을 거라는 의사의 이야기에 이런 신팀장님의 애정에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이를 기리고자 작년부터 ‘신춘근상’을 제정하여 매년 모범적인 직원을 시상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의 인연이 아침을여는집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 벌써 5년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으며, 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노력하고 계십니다. 다른 분들이 출근하기 전 미리 출근하여 오늘의 일정을 논의하고, 문제점을 고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장 직원이 공사를 하는 동안에도 서로 상의하며 공사를 매조지하다 보니 이제는 눈빛만으로 상대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많은 경력과 출중한 능력을 가진 한 사람이 알아서 할 수도 있을 것을 부족함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이 하는 것이 얼핏 보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부족하기에, 서로 소통을 많이 하기에 비효율적일 수는 있지만 대신 꼼꼼함으로 실수는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르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우직한 소의 걸음걸이, 이것이 나눔하우징이 추구하는 정신입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을 두 분, 아니 나눔하우징 전 직원들의 묵묵한 땀방울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