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쉬어가는 행촌에서 좋은 氣 많이 받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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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4 14:59본문
서울 성곽길로 오르면 마을이 보입니다. 한양도성의 위엄에 옹기종기 작은 집들이 돋보이지 않지만, 오랜 세월 성곽을 둘러싸고 역사를 함께 해온 성곽마을은 저마다 독특한 가치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 보전/관리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나눔과미래가 성곽마을이 가진 매력과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성곽마을 가치공유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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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목요일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성곽마을 가치공유 프로젝트 2탄 – 교남(행촌...)에 기(氣) 받으러 오세요!‘를 진행했습니다. 행사시작과 동시에 보름맞이 지신밟기 공연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나온 어린이들이 지신밟기 풍물패 아저씨의 태평소를 불어보았습니다. 태평소에서 소리가 나는 걸 보고는 신이 나서 봄을 시샘한 추위도 잊은 채 가치공유프로젝트를 즐겼습니다.
마침내 시작된 윷놀이 대항전에는 교남·행촌권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단체별로 참가하였습니다. 부녀회에서 준비한 보름음식에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니 흥이 나서, 윷가락들도 공중에서 춤을 추는 듯 했습니다. 게임이 잘 안 풀릴 때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내뱉으시는 할아버지들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였습니다.
이에 질세라 어린이들도 참가하여 대형 윷가락으로 하는 윷놀이에 참가하고, 어떤 아이는 마치 말을 놓을 줄 아는 것처럼 윷판에 말을 두는 시늉을 하기도 했습니다. 널뛰기를 하는 곳에서는 한 살 더 먹은 오빠가 동생에게 어떻게 널뛰기를 하는 지 설명을 해주고 콩콩거리며 뛰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성곽마을 가치공유 프로젝트 덕분에 스마트폰 게임에만 익숙해져있던 아이들이 전통 민속놀이도 체험해 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교남·행촌권역 가치공유 프로젝트에서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은 “미니 순성놀이”였습니다. 역사문화해설가 선생님들의 안내로 한양도성 성곽마을 사이사이로 난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니며 권율장군집터, 딜쿠샤, 홍난파가옥, 월암공원 등 성곽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생활사가 담긴 길을 직접 걸어보았습니다.
30년 전부터 할머니이던 할머니가 지금도 할머니인 채 운영하시는 할머니수퍼 이야기, 권율장군집터에 있는 수령이 400년이 훨씬 넘은 은행나무에 얽힌 사연, 딜쿠샤에서 작품활동을 하시는 종합예술인 아주머니, 동네에 70년대에 처음 생긴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 보고 싶어서 친구 가방을 들어다 주었다던 이야기, 월암공원 도성길 위에 서있는 기상청에 첫 눈이 내리지 않으면 첫 눈 오는 날이 아니어서 연인에게 바람맞기도 했다던 이야기... 교남·행촌권역은 재미있는 사연이 많은 성곽마을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간절하게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입이 나온 줄도 모를 정도로 집중해서 소원을 써보고, 한지등을 청사초롱처럼 나뭇가지 끝에 매어 들고는 엄마 앞에서 이쁜짓을 합니다. 마침내 하이라이트인 대보름 쥐불놀이를 해 보았습니다. 흔들면 빛을 내는 구슬 두 개가 투명 플라스틱 컵 안에서 돌면서 빛을 내어 쥐불놀이를 화재위험 없이 안전하게 했습니다. 보름달 아래서 쥐불놀이를 하니 아이들은 새로운 놀이가 신기해하고, 어른들은 성곽마을 골목골목에서 뛰놀던 어릴 적을 떠올리며 저마다 다르게 정월대보름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곽마을 대보름 풍경 사진 콘테스트가 열렸습니다. 성곽마을과 대보름달이 어우러진 사진을 찍으려고 도심이 보이는 데크에 모여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2015년 첫 보름달을 맞은 시민들이 달을 바라보고 소원을 빌기도 했습니다.
"성곽마을 가치공유 프로젝트 2탄 - 교남(행촌...)에 기 받으러 오세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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