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정마을에 소원빌러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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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4 14:49본문
서울 성곽길로 오르면 마을이 보입니다. 한양도성의 위엄에 옹기종기 작은 집들이 돋보이지 않지만, 오랜 세월 성곽을 둘러싸고 역사를 함께 해온 성곽마을은 저마다 독특한 가치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5년 성곽마을이 가진 매력과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나눔과미래가 '성곽마을 가치공유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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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0일 토요일에 '성곽마을 가치공유 프로젝트 1탄 - 북정마을에 소원빌러 가자!'를 진행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행사 시작 시간 전부터 이미 북정마을까지 올라와 주셨습니다.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에 북정마을 넙죽이네 마당에는 훈기가 돌았습니다.
오프닝 무대부터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노인회 회장님의 환영 인사가 끝나자마자 '내 나이가 어때서'에 맞춘 할아버지들의 흥겨운 댄스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마주보고 따라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주민들에 의하면 북정마을에 있는 성곽 길이 연날리기를 하던 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정마을에서 열린 성곽마을 가치공유 프로젝트는 주민들과 함께 새해 소원을 담아 연을 날리기로 했습니다. 어린이들은 경로당에서 연을 만들어 왕년에 연 좀 날려봤다 하시는 할아버지들과 함께 성곽길에서 연을 띄워보았습니다.
어린이들이 연이 잘 날지 않을 땐 시무룩했다가 금세 바람이 불어 날아가는 연을 보고 해맑게 웃어보였습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온 엄마 아빠도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하면서 연에 적은 소원들이 이루어지길 기원했습니다.
부대행사로 경로당 옆에서는 북정마을 할아버지들이 연탄불에 군밤, 군고구마를 직접 구워주셨습니다. 아이와 함께 군밤이 익길 기다리는 아빠가 더욱 더 설레 보입니다. 정성스레 준비한 것들이 얼마나 맛있는 지 할아버지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북정마을 이름의 유래는 콩과 관련이 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북정마을에 궁에 메주를 쑤어 바치는 권한을 주었기 때문에 마을에는 늘 콩을 삶은 소리가 가득했고, 마을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댔다 하여 마을이름이 북정마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유래로 주민들이 직접 두부를 만들어 북정마을에 방문한 시민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제 친구는 세 그릇씩이나 먹을 정도로 맛있었다고 합니다.)
오후 다섯시가 되자 소원등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모두 그만큼 소원등에 쓰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소원등에 소원을 쓰고 성곽길 데크와 성문으로 가는 아치에 직접 가서 달아보았습니다.
시민들과 주민들이 달아놓은 소원등이 얼마나 예쁠 지 보려고 해가 저물기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해가 완전히 떨어지자 다시 성곽길에 올랐습니다. 불빛이 약해서 보이지 않을까봐 걱정했던 것과 달리 시민의 소원들이 북정마을 골목골목을 비추고 성곽 앞에서 오색 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성곽마을 가치공유 프로젝트 1탄 - 북정마을에 소원빌러 가자!"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2015년 한 해, 나눔과미래가 시민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