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점심밥상
페이지 정보
나눔과미래 16-07-14 15:13본문
5월은 가정의 달이죠. 그래서 행사가 많습니다. 정든마을 주민운영위원회에서도 가정의 달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했었어요. 그러다 마을 회장님이 제안하신 게 어르신 대접이었어요. 작년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프로그램을 했으니 올해는 어르신들을 위한 것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국수부터 삼계탕까지 다양한 의견이 오갔지만 마을의 형편에 맞춰 비빔밥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날짜도 처음엔 어버이날에 하자고 했다가 어버이날엔 대접하는 행사가 많이 있어 그 전 토요일인 5월 2일로 바꿨구요. 장소는 정든마을 가로환경개선공사를 하며 새롭게 정비한 소공원에서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드디어 행사 당일. 평소 공원에 오가시는 어르신이 30분 정도 계셔서 식사는 50인분을 준비했어요. 그래도 모자라면 안 되니까 넉넉하게 하자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으면 큰 일 날 뻔 했네요. 거의 80여 분의 어르신들이 오셨으니까요. 다행히 모자람 없이 딱 맞춰 드릴 수 있었어요. 덕분에 준비하신 분들은 맛도 못 봤지만요ㅎㅎ
그릇이 모자라 중간에 설거지하고 오느라 식사가 늦어지신 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모두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우리도 생각해주고 고마워요”하는 인사를 받을 때면 밥 못 먹고 일만 했지만 다들 배불러지는 기분이었어요.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행사는 사실 정든마을 주민운영위원회가 성장하고 마을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데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을에 공동체가 있다는 걸 알리고, 마을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어가는 데는 아주 좋은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점차 끈끈한 정이 흐르는 정든마을이 되지 않을까요?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
- 이전글사회적 기업 ‘동네 목수’의 박학룡 대표 인터뷰 "성곽 마을과 마을 운동" 16.07.14
- 다음글성곽마을 네트워크 행사 ‘다 같이 돌자 성곽 한 바퀴’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1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