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마을 네트워크 행사 ‘다 같이 돌자 성곽 한 바퀴’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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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4 15:10본문
4월 22일 수요일, 교남동 주민센터에서 성곽마을 주민들이 다 함께 모였습니다. 아침 일찍 조금 비가 내려 걱정되긴 했지만 행사가 시작될 때쯤에는 거짓말처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센터 안에서 서울 KYC 도성길라잡이의 양승수님께서 성곽에 관련된 이야기, 진행될 코스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이날 순성 행사 동안 진행된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인 ‘남’이 보는 것이 아닌 ‘내’가 보는 역사에 대한 평가의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첫 번째 방문 장소는 권율 장군님의 은행나무와 딜쿠샤였습니다. 딜쿠샤의 원 주인이었던 엘버트 테일러와 그의 부인 메리 린리의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몰랐다면 그저 오래된 붉은 벽돌의 건물로만 보였을 딜쿠샤가 양승수님의 설명과 함께 미국식 건물로서의 양식,양심적인 기업인·언론인이었던 로버트 테일러의 정신을 기념하는 건축물로서 상서롭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인왕산을 따라서 지어진 성곽 길을 따라 걸었는데요. 아름다운 공원으로 꾸며진 곳에서 시작하여 성곽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진 거주지들이 성곽이 그저 오래된 기억의 잔재가 아닌 우리와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하나의 주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기회였습니다. 도성이 따로 튀어나타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현대 건축물들과도 어울려지는 광경은 그저 역사적 ‘도성’의 의미를 뛰어넘어 마을의 일부로서 심지어 자랑으로서 얼마나 값어치 있는 것인가 체감하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저번 네트워크 모임 때도 도와주신 성.아.들측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인왕산을 타고 와 배고픈 참여자 분들의 배를 만족스럽게 채워주는 도시락이었는데요. 특히 직접 기르셨다는 더덕구이는 정말 고급 음식점 부럽지 않은 맛을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과일로 신선한 느낌까지 살린 맛있는 도시락이었습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서 성곽마을 네트워크 조직이 더욱더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특히 1차 네트워크 모임 때에 비해서 서로 농담을 하고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은 이 모임이 그저의무적인 모임이 아닌 같은 성곽마을 주민끼리 또 이 사업에 진심을 다해 관심을 가지는 시민들끼리 서로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해주었습니다.
5월 27일날 시청에서 만나기로 계획된 차기 모임에서는 더 많은 주민들이 모여서 더욱더 진솔하고 웃음이 넘치는 즐거운 자리가 되길 희망해봅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