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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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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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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8.7

의미를 찾아서

오범석

 

가족은 혈연으로 만나지만 삶의 동반자는 가슴으로 만난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아주 우연히 만났건, 오랜세월 함께 했건 간에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아주 특별한 특권이 아닐 수 없다.

흔히 동반자를 결혼과 함께 맺어진 부부의 연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꼭 그렇지 않다.

친구도 아내도 함께하는 동료도 될 수 있으며 때론 神도 될 수 있다.

세월의 문턱을 넘어가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세상의 일이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만한 나이가 될 때, 사람들은 깊은 고독을 알게 된다. 

그 고독으로 인해 더욱 현실적인 삶에 충실하기도 하지만,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순례의 길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은 삶의 문턱에 입성을 하면 누구라도 철이 들게 마련이다.  

사람이 치유될 수 없는 큰 상실을 경험하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으며,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을 경험하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더 이상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우리를 자극하지 못한다.

결국,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되는 사랑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모든 사람이 이 보화를 발견하지는 못한다.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싶다면, 내가 죽어야만 한다.

나를 포기하지 못하면 타인을 가슴으로 사랑할 수 없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사랑하는 것은 포기의 넉넉함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온전한 깨달음이라 할 수 없다.

바울이 갈라디아서 교회에 보낸 서신 2장 20절의 말씀이 기억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내 안에 나를 점유하는 자아가 죽는 경험은 새로운 세계로의 첫발을 내딛는 가슴 뛰는 사건인 것이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