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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와 소프트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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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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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오바마와 소프트파워

이주원

 

표현이 어떨지 몰라도 역시 미국은 미국이었다.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을 제외하고 그 어느 나라에서 흑인을 국가권력의 최고 리더십으로 선출할 수 있겠는가? 단일민족의 자부심이 강한 한국은 물론 세계 패권에 근접한 중국도 중화주의를 버리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을 미국인들은 이루어냈다. 

 

2008년 11월 5일, 미국은 세계시민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주었다. 주류 백인들이 정치, 문화, 경제영역을  좌우하던 그 오만한 미국이 비주류의 정치신인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은 역사적인 그날, 세계는 미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대통령 하나 바꿨을 뿐인데, 미국은 부시 현 대통령이 잃어버린 국제사회의 지도력을 순식간에 회복하는 힘을 보여줬다. 오바마에 대한 세계시민의 지지를 언론매체를 통해 확인하면서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의 조지프 나이(Joseph S. Nye)가 정리한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위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조지프 나이는 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인 하드파워(hard power)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소프트파워를 이야기하면서 강제력보다는 매력을 통해, 명령이 아닌 자발적 동의에 의해 얻어지는 능력이 국제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전적으로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21세기로 들어서면서 세계는 부국강병을 토대로 한 하드 파워, 곧 경성(硬性)권력의 시대로부터 문화를 토대로 한 소프트 파워, 곧 연성(軟性)권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여기서 문화는 교육·학문·예술·과학·기술 등 인간의 이성적 및 감성적 능력의 창조적 산물과 연관된 모든 분야을 포함한다. 문화․학문․예술․과학․기술의 세기인 21세기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가 보여 준 소프트파워란 이라크 전쟁 등으로 부시 행정부가 보여준 하드파워와는 그 질을 달리하는 것 같다. 그는 세계시민들에게 미국적 가치가 여전히 매력적이며 추구해야할 가치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는 대통령 수락연설에서 다시 한 번 미국적 가치가 보편적 가치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미국이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라는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조상의 꿈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과 민주주의의 힘을 의심하는 사람이 아직 있다면, 바로 오늘밤 여러분이 그 답을 보여줬습니다. … 젊은이와 노년층, 부자와 가난한 자,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인디언,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인 할 것 없이, 우리가 단순히 공화당과 민주당, 개인들의 집합체가 아닌 전 세계에 하나의 메시지를 보낸 미국인들의 대답입니다. 우리는 단결된 하나의 미국이며 앞으로도 항상 그러 할 것입니다.…민주주의와 자유, 기회와 희망, 이것은 미국의 진정한 재능입니다.…” 

 

오마바, 그가 미국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그리고 다른 국가들과 어떤 협력질서를 만들어낼지 기대감을 같고 지켜보겠다. 미국인들이 뽑은 오바마는 신(God)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정치 리더십의 교체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도력을 회복한 미국의 저력에 이유없이 시샘이 들고, 그런 대통령을 갖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질투가 난다.

 

우리는 2008년 11월 5일 확인했다.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지도자 한명이 보여준 소프트파워를. 2012년 대한민국에서도 세계시민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정치리더십이 출현하길 바라며, 이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자.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