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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도시재생 활동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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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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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이 무엇인가요?

최근에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도시재생이란 단어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뭔가 뉴타운사업과는 다른 뉘앙스인 것은 알겠지만 도시재생이 정확하게 무엇을 하는 사업인지 아직은 잘 와닿지 않는다. 특히,우리가 살고, 일하고 있는 성북구가 과거에 재개발 1등구 였다가 도시재생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각하고 있다고 하니 더욱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도시재생, 그중에서도 성북구와 같은 전형적인 주거지의 근린재생사업은 일정한 영역을 가진 도시 내 노후주거지를 주민참여와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물리적 거주환경, 경제적 생활여건, 사회적 생활조건을 포괄하는 점진적 개선을 통해 지속거주가 가능한 주거지역으로 변화시키고 유지, 관리해 나가는 일련의 변화과정이다. 조금 쉽게 설명해 보면 주거환경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침체된 서민골목경제와 소원해진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마을과 동네를 만들어가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재생의 요소를 세부적으로 보면 먼저 주택을 개량하거나 필지, 합필 방식으로 신축하는 동시에 동네에 필요한 공원, 도로, 안전 등과 관련된 기반시설과 마을회관 등 주민공동이용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물리적 재생’이 있다. 다음으로 ‘경제적 재생’은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 등의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의 직업능력 개발, 영세 자영업 활성화 지원을 통해 근린지역의 경제적 활력과 개별가구의 소득이 증진되는 ‘경제적 재생’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재생’은 민관 네트워크와 주민의 참여를 기초로 복지, 교육, 의료 등의 서비스 지원과 거주자간의 신뢰, 유대, 협력, 소통, 상호부조를 통해 생활여건 및 주거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거나 유지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성북구의 도시재생 사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성북구에서 이루어지는 도시재생사업의 시초는 ‘장수마을’에서 이루어진 대안개발에서 찾을 수 있다. 1998년 뉴타운 광풍 속에서 현재 동네목수 대표로 있는 박학룡대표를 비롯한 비영리 활동가들이 전면철거 방식의 개발이 아닌 마을재생을 실험하겠다는 의도 하에 당시에 재개발 예정구역이었던 장수마을에서 시작한 활동이다. 초기에는 주민분들을 만나 마을의 역사, 개인의 히스토리와 불편한 점, 개선한 부분을 경청하면서 시작한 움직임이 점진적인 주택개량의 실험과 이를 전담할 조직인 동네목수의 설립, 주민협의체와 골목모임과 같은 주민 활동조직의 구성, 골목축제와 마을까페의 운영 등으로 확장되었다. 2013년에는 정비구역이 해제되고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시행되면서 숙원사업이던 도시가스 인입, 하수관거 정비, 마을박물관과 주민사랑방의 확보라는 성과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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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동 ‘소리마을’은 길음뉴타운 구역에서 빠진 노후주거지를 2011년에 주거환경관리사업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되었다. 계획 수립후 뒤늦게 마을만들기센터의 찾아가는 마을학교로부터 공동체 활동이 본격화되어 주민협의회가 사회적협동조합의 승인과 활동중단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3년에 신축된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마을까페, 아동돌봄, 방과후교실, 운동프로그램 등이 지역사회의 유관단체와 주민공동체 운영위원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정든마을’과 ‘삼덕마을’은 모두 정릉에 위치한 낡았지만 아름다운 단독주택 중심의 오래된 주거지로2012-2013년에 주거환경관리사업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주민공동체 운영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소소한 활동을 해 나가면서 현재는 기존의 주택을 매입하여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마을회관의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히 삼덕마을은 정릉복지관의 에너지자립마을‘돋을볕사업’ 지역 선정을 계기로 꾸준히 가구별 태양광 설치, 마을회관의 에너지 순환시스템 도입 계획 등으로 친환경마을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나가고 있다.정든마을은 나눔과미래 등 민간단체의 도움을 받아 지역사회의 작은도서관과 공간과 활동을 공유하는 방식의 새로운 마을회관 운영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태기마을’은 2012년부터 시작한 서울시 건강마을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운영해온 건강마을사랑방과 활발한 주민협의체 활동을 기초로 2013년에 주거환경관리사업 구역이 되면서 구판장, 사랑방, 돌봄교실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마을회관 부지를 매입하고 운영계획을 수립중이다.

2015년 이후에 구역으로 지정된  삼선동의 '369마을'과 석관동의 '한천마을' 계획수립이 완료되어 실행계획 과정에 들어갔거나 이를 앞두고 있는 곳으로 각각 마을민주주의의 시범지, 재건축구역 해제지역의 재생사업 구역으로서의 실험지로서 주민활동이 점차 활성화되어가고 있다.   

한편, 2014년에는 재개발 구역이 해제된 장위 13구역이 새롭게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동네목수를 비롯하며 성북마을사회적경제센터 등 다양한 민간조직의 지원을 기초로 주민중심의 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주택개량학교 등의 실천과 더불어 주민조직이 지역 민간네트워크와 협력하면서 사업시행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회서비스센터라는 새로운 개념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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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도시재생의 내일을 바라봅니다.

2016년에는  서울시 도시재생사업도 '희망지사업'을 통해 주민제안이라는 새로운 실험에 착수하였다. 기존의 도시재생사업이 기초지자체가 서울시나 국토부에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구역지정을 받고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탑다운, 주민동원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형식적인 주민참여의 한계 속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마을만들기, 사회적경제, 청년벤처, 주민풀뿌리 활동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활동가들이 도시재생 활동가 포럼을 통해 성장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활동하는 저층주거지 등 재생이 필요한 지역을 무대로 주민들과 만나  몇개월간 주민제안을 준비해온 결과  20여곳의 희망지가 선정되고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성북구에서도 석관동 일대가 희망지로 지정되어 성북마을사회적경제센터와 나눔과미래가 컨소서엄으로 지원기관이 되고 두 기관의 활동가들이 현장에 사랑방 공간을 마련하고 주민이 주도가 되는 새로운 실천을 거쳐 향후 도시재생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성북구의 도시재생사업은 될 성 싶은 떡잎에서 시작하여 이제 열 살을 눈앞에 둔 어린 나무로 성장하였다. 시작은 있되 완성은 없는, 늘 현재진행형일 수 밖에 없는 도시재생의 속성을 감안한다면 이제 걸음마을 막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성과가 있다고 자부할 상황도 못된다. 하지만 주민들과 함께 우리의 마을, 지역사회, 도시의 미래를 새롭게 바라보고 기대하는 관점을 쌓아온 소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런 내일로 가는 출발점에 성북의 우리가 함께 서 있는 것이다.   

(이 글은 2015 성북마을사회적경제메거진 '성북마을'수록 원고를 수정 보완한 내용입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