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은 사회적경제를 담는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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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5 15:31본문
도시재생은 다양한 분야와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도시재생사업을 정의하면, “쇠퇴한 도시기능의 회복을 위한 통섭적인 융․복합 사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융․복합적 협력을 위해서는 융․복합적 인식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사업에서 융․복합적 인식은 다양성, 개방성, 주민주도성으로 구성된다. 우선, 사고의 다양성 측면에서 저마다 다양한 사고방식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 분야의 개방성 측면에서 다양한 전문가 및 업종에 개방적으로 열려야 한다. 주민이 주도성을 가지려면 주민들이 이해가 쉽게 전문용어를 풀어써야 한다.
이미 한국의 도시재생은 물리적 재생 중심에서 ‘공동체 기반의 사회경제적 도시재생’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즉, 도시재생은 마을공동체성의 회복을 넘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에서 공동체 기반의 사회경제조직(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의 협력과 참여는 선택요건이 아니라 필수요소가 되었다. 도시재생사업은 “마을이라는 삶의 자리에 사회적경제를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에서도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의 협력 또는 결합 사례들이 등장했다. 성북구 장위1동 사례는 도시재생사업과 사회적경제특구 결합 사례이다. 성북구는 장위1동 일대에서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성북구는 도시재생사업과 사회적경제특구를 결합하여 도시재생사업의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 모델 구축하려 하는데, 지역서비스센터(지역관리기업) 설치 운영 모델을 사회적경제특구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성북구 사회적경제특구 기반조성사업은,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인 장위1동 일대의 지역특성을 조사, 분석하여 해결해야할 문제를 도출하고, 도출된 문제를 지역사회의 의제화하여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사회적경제특구 기반조성사업을 신청, 지원받아 ‘지역관리기업’으로 발전 모색 중이다.
세운상가는 도심활성화 재생사업과 사회경제조직의 협업 사례이다. 세운상가 사례는 전형적인 ‘도시재생이라는 그릇에 사회적경제를 담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세운상가 재생사업 중 핵심적인 소프트웨어 사업에 사회경제조직들이 결합하여 기존 세운상가 상인들은 물론 지역 자원을 조직하여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서울시 사회적경제과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사단법인 ‘와우책문화예술센터’에서 사회적경제와 협업을 통한 세운상가 재생사업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도시재생사업과 사회적경제의 협업은 시작되었다. 도시재생사업과 사회적경제 협력 모델을 현재 수준에서 4가지로 유형화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도시재생 컨설팅(기술 및 공동체 용역) 사회경제조직 육성 및 지원 유형으로 사회적기업 두꺼비하우징과 동네목수 모델이 있다. 다음으로 도시재생사업과 사회적경제특구 연계, 전략사업 발굴 및 지원 유형으로 성북구 장위1동, 성동구 성수동 연계 모델이 있다. 그리고 도시재생사업과 사회주택, 돌봄, 자원재활용 등 사회적경제 전략사업 협업 조직 및 지원 유형이 있다. 넷째,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내에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경제조직 창업 지원 및 육성 유형이 있다.
도시재생사업과 사회적경제의 협력은 상당한 기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예측된다. 하나, 지역사회의 경제적 자립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즉, 사회적경제는 지역의 고용창출 및 이윤의 지역사회 재투자 효과를 낸다. 둘, 사회서비스의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복지, 주거환경개선, 문화 등 행정서비스가 도달하지 못한 사각지대의 사회서비스 공급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공동체 회복 및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자산 활용, 주민참여를 통해 공동체 활동에 동기를 부여하고 지역활성화 기여 효과가 예상 가능하다.
도시재생을 먼저 시작한 서구사회에서는 사회적경제를 통한 도시재생이 이미 보편화 되었다. 커뮤니티(공동체)와 사회적경제는 마을의 회복력을 위한 손과 발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참고할만한 사례는 없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
이주원
사회적기업 ㈜두꺼비하우징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