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시대, 격변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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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10-06 18:21본문
혼자사는 풍조의 확산과 함께 혼밥, 혼술이라는 말이 점점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요즘, ‘혼자’는 여러 의미로 다가온다. 한편으로는 세련된 솔로생활, 다른 한편으로는 외로운 현대 젊은이들의 생활패턴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그렇다. 바야흐로 1인가구가 대세가 되었다.
그런데 그 이면을 읽어보면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긴다. 아래표를 보자
(표출처 : 동아일보 2016.9)
얼마 전 발표된 2015년 센서스 자료의 한 대목인데 연령대가 높은 쪽에서 1인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50대를 중심으로 고령층에서의 증가율이 폭발적이다. 이 대목에서 홀로 사는 청춘을 연상하며 떠올렸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현실을 이면을 보게된다. 노인층에서는 독거의 문제가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40-50대의 혼자 사는 가구는 다르다. 생활고, 실패, 불안한 고용, 이혼, 비혼, 고시원 등 비주택에서의 거주 등이 원인이되고 결과가 되어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족의 붕괴가 뼈아프다. 공공과 민간의 적극적인 고민과 대책도 시급하다.
그래서 양천구가 올해를 고독사 없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민·관이 함께 50세 이상 1인가구 3만명과 고시원 거주 및 취약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는 추진하겠다는 소식은 반갑다. 홀몸 어르신 뿐만 아니라 50대 이상 장년층에 대한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지원한다는 계획도 적절하다.
고독사 문제도 더 이상 덮어둘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노인의 고독사는 그동안 많이 알려져 왔다. 2015년에 1245명이 홀로 죽음을 맞이해 4년 전인 2011년 693명 대비 179% 급증했고 알려진 대로 이 중 상당수는 노인이다. 최근 송파구에서 홀로사는 노인고독사 예방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킨 사례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청년의 고독사는 우리사회의 너무도 뼈아픈 문제이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아서 너무 외롭다. 주변에 친구도 없다. 집주인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다. " 지난 6월 강남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세상을 떠난 청년이 남긴 글이다. 부모가 이혼하고 아버지와 살다가 아버지 마저 사망하면서 혼자 지내온 청년의 마지막이 참 아프다. 서울복지재단에 따르면 2013년 서울시에 발생한 20-30대 고독사는 328건에 달한다. 특히 외견 화려해 보이는 강남구 거주자가 48명으로 가장 많다. 알바인생, 부채, 인간관계의 단절과 유대감의 상실이 이제 상당수의 청년이 안고 가야할 짐이 되어가면서 자살을 포함해 홀로 생을 마감하는 선택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더 늦기전에 노인과 청년을 포함한 모든 1인가구의 주거, 생계, 일자리, 사람과의 관계, 여가, 먹거리 등을 사회가 함께 보살피고 심층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