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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간에 의견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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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10-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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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는 정릉시장 맞은편에서 행복한 골목마을만들기 사업을 하고있다. 주민들의 의사와 동네 동태 파악에 주력해오다가 지난 8월 눈에 띄는 활동을 시작했는데, 골목 한켠의 주차장에 상자 텃밭을 조성하는 것이다.

 전체 가구수에 비하면 적지만, 만들어진 텃밭상자에 비하면 적절한 수의 주민들이 모였다. 서로 처음보는 사이라 인사를 나누고는 곧 무엇을, 언제 심을 것인지 논의했다. 가을이 다가오는 마당에 별다른 것을 할 수는 없고 얼갈이배추와 열무를 심기로 했다. 일주일 쯤 후에 심자던 것을 바로 다음날, 기온이 확 떨어졌던 날에 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주민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는 곧바로 심어버리자고 전해오셨다.

 이튿날 저녁은 일기 예보에서 마침 비가 온다고도 한 터라 파종하기에 아주 적절한 날이었다. 간단한 작업이던 파종은 30분 정도만에 끝냈고, 수도 설비의 필요성과 비둘기가 새싹을 다 쪼아먹으니 그에 대비하여 비닐을 설치하자는 의견을 나눴다.

 일주일 뒤 새싹이 예쁘게 나온 것을 확인하고는 대 비둘기용 비닐막 작업을 하려고 주민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예상 밖의 의견이 나왔다. 지금 새싹 난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비둘기가 쪼아 먹은 흔적이 조금이라도 있냐면서 전혀 필요 없고 비와 햇빛만 가려서 해가된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주민이 나타난 것이다. 활동가인 나는 고민하다가 3층인 자택에서 텃밭을 내려다보고 계시는 주민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고, 실제로 비둘기가 다녀간 흔적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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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달이 났다. 단지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돌아왔을 뿐이었는데... 그녀석들이 남기고 간 흔적은 깃털이었다.

 마을 공동체 조직에 있어 새내기인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 일이 주민간의 의견 차이보다는 마을활동 중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기억되길 바라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고 텃밭모임에 참여했던 주민분들 입장에서는 울화가 치미는 일일 수도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