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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골목안 늘어나는 빈 집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도시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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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7-02-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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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가 새로 지은 집과 신차, 싹 바꾼 살림살이가 발전이란 키워드로 나와 가족의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믿고 살아온 고도성장 시기의 한국의 도시는 이제 낡은 집과 손 때 묻은 물건을 잘 가꾸고 관리하면서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미덕이 되는 저성장의, 변화가 더딘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사람의 풍경에서도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골목마다 넘쳐나는 어린이들과 아이를 두 세씩 데리고 다니는 젊은 부모의 모습은 이제 점점 낯선 풍경이 되어 가고 있다. 우리의 도시는 새로 지은 아파트와 신시가지를 여전히 동경하지만 이제는 낡아가는 집과 늙어가는 주민이 자연스러운 주위의 모습임을 받아들이면서 낡은 집은 고치고, 서로를 돌보면서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국토부가 시행하고 있는 새뜰마을사업의 위원이 되어 행정구역상으로는 도시에 속하지만 농촌에 가까운 외곽지역이나 신도시 개발에 치인 원도심에 위치하여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을 둘러볼 기회를 가기게 되었다. 공존하고 보존하는 도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어가는 집단의 지혜와 노력이 모아져야 할 시점에서 작게나마 대안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지역재생사업이다. 비록 낡고 허름한 집은 춥고 불편하며 젊은 층이 많이 떠난 골목에는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잘 들리지 않지만 사람사는 마을로 지금도 몇 십년 후에도 남아있을 전국 방방곳곳의 옛동네를 오래오래 살만한 곳으로 가꾸어가는 노력의 시작인 것이다. 매년 20여 곳을 새롭게 사업지로 선정하여 저소득층 주거여건 개선을 위한 집수리 및 노후·슬레이트 주택 개량, 문화·복지·일자리 사업이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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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 강원도 등 신청지 마을을 둘러보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였다. 다양한 문제와 특성을 가진 대도시, 중소도시의 작은 마을의 좁은 골목길과 불편한 주택에 이방인으로 드나들면서 ‘이 곳에 사는 어르신들이 그동안 얼마나 힘겨우셨을까?’ 하는 짠한 마음과 ‘어떻게 하면 자신만의 가치를 가진 유서깊은 이 동네가 편안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로 변화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 보았다.

 

  몇 곳을 떠올려 보자면 전라도 00지역은 대규모 공장 인접지로 젊은이가 떠나고 동네는 쇠락하여 시급하게 환경도 개선하고 마을 활력도 찾아야 하는 곳이었다. 사람이 찾아오는, 함께사는 마을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좋은 계획이 수립되길 기대해 본다. 00마을공동체는 행정구역상 도시지만 실제로는 농촌지역으로 90년대 유해물질이 유출된 사고 이후에 추진된 보상과 이주가 실현되지 않아 낙후되고 활력이 떨어져 있는 마을이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소망대로 다시금 활력을 찾기를 소망해 본다. 인천의 00마을은 판잣집을 개조하며 살아온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오랜 삶의 터전으로 여전히 공동화장실, 재래식화장실을 사용하는 가난한 삶의 터전이다. 지금은 너무도 불편한 환경이지만 함께 모여 공동작업을 하며 서로를 보듬고 살아온 시간은 앞으로 살기좋은 마을을 만드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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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지역마다 주민이 중심이 되고 지자체와 민간조직들이 동참하여 대안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시가스 인입, 하수관거의 정비나 교체, 위험한 축대와 담벼락, 낡은 주택의 개량, 공폐가의 철거와 활용,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가로환경의 개선, 지역자원에 기반한 일자리의 창출,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의 마련 등의 과제가 구체적으로 다루어 질 것이다. 부디 수 십 년간 마을의 지키면 살아 온 주민들의 경험과 지혜에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지역사회 내 민간조직들의 역량이 더해져서 전국 방방곡곡의 오래된 동네가 새로운 뜰이 되고, 살고 싶은 터전이 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