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골목안 늘어나는 빈 집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도시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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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7-02-22 11:19본문

전라도, 강원도 등 신청지 마을을 둘러보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였다. 다양한 문제와 특성을 가진 대도시, 중소도시의 작은 마을의 좁은 골목길과 불편한 주택에 이방인으로 드나들면서 ‘이 곳에 사는 어르신들이 그동안 얼마나 힘겨우셨을까?’ 하는 짠한 마음과 ‘어떻게 하면 자신만의 가치를 가진 유서깊은 이 동네가 편안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로 변화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 보았다.
몇 곳을 떠올려 보자면 전라도 00지역은 대규모 공장 인접지로 젊은이가 떠나고 동네는 쇠락하여 시급하게 환경도 개선하고 마을 활력도 찾아야 하는 곳이었다. 사람이 찾아오는, 함께사는 마을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좋은 계획이 수립되길 기대해 본다. 00마을공동체는 행정구역상 도시지만 실제로는 농촌지역으로 90년대 유해물질이 유출된 사고 이후에 추진된 보상과 이주가 실현되지 않아 낙후되고 활력이 떨어져 있는 마을이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소망대로 다시금 활력을 찾기를 소망해 본다. 인천의 00마을은 판잣집을 개조하며 살아온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오랜 삶의 터전으로 여전히 공동화장실, 재래식화장실을 사용하는 가난한 삶의 터전이다. 지금은 너무도 불편한 환경이지만 함께 모여 공동작업을 하며 서로를 보듬고 살아온 시간은 앞으로 살기좋은 마을을 만드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사업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지역마다 주민이 중심이 되고 지자체와 민간조직들이 동참하여 대안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시가스 인입, 하수관거의 정비나 교체, 위험한 축대와 담벼락, 낡은 주택의 개량, 공폐가의 철거와 활용,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가로환경의 개선, 지역자원에 기반한 일자리의 창출,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의 마련 등의 과제가 구체적으로 다루어 질 것이다. 부디 수 십 년간 마을의 지키면 살아 온 주민들의 경험과 지혜에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지역사회 내 민간조직들의 역량이 더해져서 전국 방방곡곡의 오래된 동네가 새로운 뜰이 되고, 살고 싶은 터전이 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