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공을 들인 행복한 골목만들기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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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7-01-12 14:34본문
활동 지역은 지난 세대까지만 하더라도 개인주택이 많고 주민 간 왕래도 잦았지만 세월이 흘러 개인주택은 헐리고 점차 다세대 빌라 촌으로 변하고 있다. 자연스레 이웃관계도 소원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거주민의 고령화와 맞물려 관리되지 않는 주택 및 담장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주민들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생동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사업의 이름처럼 행복한 골목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1)한눈에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노후된 담장을 개선하고, 2)많은 주민들이 소일거리로 삼고 있듯이 골목에서도 텃밭을 함께 가꾸고, 3)동네에서 문화적으로 고립된 일부 주민들(임대주택 입주민, 홈리스 자활시설 입소인)이 스스로를 동네를 만들어가는 주체라고 인식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아쉽게도 사전 조사(해당지역 주민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가 미흡했다. 그래서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이 기대했던 만큼 많은 주민들에게는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형태로, 적합한 내용으로 제공되지 못했다.
그러나 매일매일, 동네의 누구나 집밖에 나서기만 하면 깨끗하게 관리된 골목 경관을 확인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당장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간의 동네사람이 골목의 여유 공간에서 작은 텃밭이나 꽃을 가꾼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외부인, 곧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동네일에 나선다는 순수한 즐거움으로 앞서 소개한 활동들에 참여해 두고두고 기억될 선례를 남겼다.
‘행복한 골목마을’을 충분히 실현 해 내지는 못했지만 그 출발선인 ‘사람이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동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활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