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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워크숍을 통해 얻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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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7-03-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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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밖의 만남(태백산생태마을협동조합)이 신선했다. 애초에 새로운 사람의 대단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주된 목적은 아니었는데, 훗날 우수 사례집 같은 데서 접할법한 지역의 활동가를 만나서 좋은 경험을 나눴다. 여유가 있어 지역 주민을 대하는 활동가로서의 자세도 배울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아쉬운 것은 우리끼리(주거재생팀)의 대화시간이었다. 우리의 예상보다 이곳저곳의 방문 일정이 길어졌는데, 생각에도 여유를 갖자고 명확한 시간 계획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우리끼리는 이야기 할 시간이 적었다. 게다가 이 분야에 경험이나 지식이 적은 나로서는 도시재생에 대한 생각의 지도가 분명하지 않고, 가진 생각들도 파편화 되어있다 보니 효율적으로 대화하기가 어려웠다. 법인도 나도 귀중한 시간을 투자한 일정이었는데, 한 팀으로서 일정한 공감대가 필요하다고는 말 해놓고 이끌어 주기만 바란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 기회를 잘 살렸어야 했는데!

 

그럼에도 서로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에 대한 궁극적 목적에 대한 공감, 앞으로 고민할 질문들을 개인적으로나마 잔뜩 얻을 수는 있었다. 살기 좋아지는 것. 너무나 당연한 것 같아도 활동의 ‘의미’를 최상위 가치로 여기는 활동가들인 만큼 ‘사업’에 매몰되지 않고 기존의 사업 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지표로 삼을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작년 한 해, 나의 내면에서도, 같이 일하는 활동가들 사이에서도 이와 관련된 갈등이 있었던 것 같은데 미숙할지언정 최종적 방향성만큼은 잃지 않아 이만큼이나마 올 수 있었다. 당연한 것일 수 있어도 굳이(?) 확인 해 두는 것은 때때로 서로의 방법론이 달라도 최종 목적지가 같다는 이해 속에서 자유로운 대화의 기반이 된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생각 해 봤지만 답이 안 나오는 ‘그러면 어떠해야 살기 좋은 지역인가?’, ‘그러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취할 것인가?’, ‘그 안에서 나와 우리가 내세울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울 점은 무엇으로 할까?’ 등 선뜻 확신할 수 없고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은 질문이 많았다. 지역 의제 발굴과 공동체 형성 및 역량강화를 통한 자치능력 향상이 정답인가? 서울의 인구밀도가 너무 심하다고 하니 장기적으로 인구수 다이어트를 유도해야 하는 걸까? 신나는 공연을 개최하는 것도, 맛있는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해당 지역에 맞는 꼭 필요한 도시재생 사업이 될 수 있는데, 그러면 활동가는 모든 것의 기획자가 돼야하는 걸까? 필요한 능력은 정확히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