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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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7-03-15 16:46본문
주거재생팀에서는 지난 3월 3일(금)에 서울역사박물관 ‘아파트 숲으로 변한 북서울’ 기획전에 다녀왔습니다~.
'아파트 숲으로 변한 북서울' 기획전은 지난 2016년 12월 17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여기서 북서울 지역은 현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 일대를 지칭한다고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북서울의 시간을 담은 영상이 나오는데요, 산업화와 재개발 등의 역사를 거쳐 불과 30년이라는 기간 동안 아파트 숲 군락지를 조성한 모습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면서 주거환경이 거주민들에 대한 고려 없이 급속하게 변화되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찬찬히 감상 한 후에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북서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경흥대로, 평해대로가 현재로 이어지다’
조선시대 북서울은 양주에 속한 지역으로 경흥대로와 평해대로를 따라 물산과 소식이 모이고 흩어지는 길목이었으며, 이러한 지리적 장점으로 조신후기에 들어와 대규모로 북어와 삼베 등을 독점적으로 판매하던 누원점이 서울 근교의 상업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흔적들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바로 지하철역입니다. 경흥대로는 현재의 지하철 4호선과 1호선의 길목과 일치하고 있으며, 평해대로는 현재의 중앙선과 그 길목이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습니다. 평상시 단순히 지하철역이라고만 생각했던 장소들이 과거에 조선시대부터 사람들이 다니던 길목이었다고 하니 겉모습은 많이 변화했지만, 과거의 역사와 흐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북서울 지역은 철도교통의 발달과 함께 건설된 경원선과 경춘선을 따라 여행객과 산업물자가 이동하는 핫한 장소로 부상하는 근대풍경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960년대 도심부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밀려난 기존 거주민들이 집단 이주하게 되면서 북서울 지역은 서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경제성장기에는 준 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여러 공장이 들어서서 서울의 생산기지로 기능하기도 하였습니다.
‘상계 철거민 투쟁’
한편, 1980년대에는 북서울 지역에서 대규모의 택지 개발사업이 벌어지면서 상계 철거민 투쟁이라는 상징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개발 사업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1980년대 상계‧중계 재개발 사업으로서, 대다수 주민들은 무허가주택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조합원 자격을 얻지 못하였고, 이런 상황 속에서 생활 터전을 지키기 위한 상계동 철거민들의 투쟁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투쟁을 통해 사업을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세입자 임대주택 보장, 임대주택 50만호 건설계획 발표 등 정부의 주택 정책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는데요, 아직까지도 서민들의 주거를 위한 정부 정책이나 지원이 부족한 실정을 보면 30년이 지난 지금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전시회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전시실 바닥 전체를 가득 채운 북서울 지역의 지도였습니다. 지도의 주요 지점에는 역사지리와 도시 변동 등 시간의 켜를 담은 20개의 전시 타워를 설치해서 북서울의 시공간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의 마지막으로 지금까지의 북서울의 역사들을 정리하며 향후 북서울 지역의 개발 계획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창동‧상계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들로 조성될 문화예술산업 기반들은 거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증대하여 삶의 질이 향상될까요? 아니면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하지는 않을까요? 북서울 지역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함께 밀려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파트 숲이 되기 전의 북서울의 과거를 찬찬히 둘러보면서, 앞으로 북서울 지역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되어야할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거주민들이 원하고,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는 북서울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