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당모의?사랑모의!] ‘사랑’이 넘치는 사랑찬 자원활동가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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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7-09-05 14:06본문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어르신들과 가까워지는
-토요일의 어느 오후의 사랑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느 날보다 나눔과미래 주방은 도시락 반찬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바로 오늘은 사랑찬 자원 봉사 친구들이 여름맞이 워크샵을 하는 날이기 때문인데요. 워크샵을 하더라도 반찬 배달은 빠질 수 없기에, 평소보다 한시간 반씩 일찍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의 청소년들을 위한 ‘휴’ 카페에서 워크샵이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좋은 공간을 내주신 인디학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반찬 배달을 마치고 친구들이 돌아오자마자 치킨과 피자, 김치전 등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시작됐습니다.
매주 만나는 친구도 있지만 가끔 보는 친구들도 많기에 어색한 분위기가 살짝 감돌았지요. 서로 어색할 때는 뭐다? 자기소개다! 각자 이름과 나이, 봉사 활동 기간 등 간단하게 말해보았고요. 하지만 그냥 자기소개로 그칠 수는 없다! 서로의 이름을 좀 더 기억하기 쉽게 이름 빙고 게임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빙고를 외친 친구에게는 소정의 칭찬을 선물로 주었습니다(ㅋㅋ)
간단한 몸풀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랑찬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직접 반찬을 배달하는 친구들이 생각하는 사랑찬은 어떨까. ‘지금의 사랑찬, 어때요?’라는 질문에 고심하던 친구들은 포스트잇에 하나 둘씩 적었습니다. 친구들의 대답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사랑찬을 힐링, 관심, 쉼터, 사랑으로 표현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친구들과의 만남 자체가 즐겁고 순수하다는 것부터 어르신들을 매주 찾아뵙는 봉사 활동이 누군가 그들을 걱정하고 있는, 의미 있다는 마음으로 사랑찬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제게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바로 ‘힐링’이었는데요. 힐링을 적은 친구는 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어르신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최근에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이를 위한 정책도 만들고 싶다는 의지도 비췄습니다. 단순히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한 활동에 그치지 않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진로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있었지요.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드리고 온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쉽고 친구들과 아직 낯설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랑찬이 보다 사랑이 넘치는 봉사 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첫 번째,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웃기’ ‘말걸기’와 같은 답변이 많았습니다. 의외의 방법들이었지만 생각해보면 가장 기본적이고 필요한 노력이었습니다. 한번 더 웃고 한번 더 인사를 나누면서 친구들에게 가까워지는 시작일테니까요. 다음으로 많은 대답은 ‘봉사 활동 자주 나오기!’ 봉사활동에 자주 나오는 것은 친구들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그다음, 사랑이 넘치는 사랑찬이 되기 위해서는? 이라는 질문에는 ‘어르신’들에 관한 답변이 많았습니다. 어르신들과 이야기 많이 하기, 어르신들에게 더 관심을 갖기, 웃기 등 어르신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방법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사랑찬을 받으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홀몸 어르신들이라 말동무할 사람이 없습니다. 제대로 드시지 못해 몸이 성치 않으시기 때문에 동네로, 거리로 나가기도 힘듭니다. 외로움을 달랠 유일한 수단은 TV가 전부이기에, 일주일에 한번 찾아오는 친구들을 많이 반가워하십니다.
그래서 어르신들과의 많은 대화를 위해 친구들이 또 다른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일일 손자, 손녀 되어 드리기’라는 이름으로 미리 날을 정해 봉사 활동하는 하루 중 1시간을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는 것입니다. 또 어르신 한 분의 인생을 들어보는 사람책 프로젝트를 하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이밖에도 친구들의 활동이 좀 더 의미 있게 기록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친구들의 봉사하는 모습, 그날의 반찬 등을 사진을 찍고 어르신들과 나눈 대화 등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적어보는 활동일지로 새롭게 바꿔보자는 의견도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사랑찬 자원 봉사자들의 워크샵은 단체 사진을 남기며 마무리했습니다. 보통 중, 고등학생들이 자원 봉사를 하는 이유는 학교에서의 봉사 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함이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작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찬 친구들은 조금 더 따뜻하고 특별한 마음을 담아 봉사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 순수한 마음덕분에 사랑찬이 10년 넘게 이어져온 듯합니다.
공부에, 봉사에 바쁠텐데도 모여준 친구들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친구들의 마음만큼이나 넘치는 사랑이 매주 토요일 어르신들에게 전해집니다. 봉사 활동에 함께 하시고 싶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