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문제의 고민. 창천동 사회주택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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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7-08-28 18:11본문
2016년 일곱 곳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열한 곳에 ‘따뜻한 사회주택기금 대여 및 지원사업‘을 통한 사회주택이 문을 열었습니다.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비용, 입주자들의 활발한 커뮤니티 등 사회주택이 지향하는 주거환경은 매력적입니다.
햇살 좋은 8월. 녹색친구들이 만든 창천동 사회주택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 입주민과의 이야기
Q> 주택 정보를 얻은 곳은 어디인가요?
A> 검색으로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와이프가 환경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친환경 사회주택이란 콘셉트도 마음에 들었어요.
Q> 다른 집과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우선 이웃과 많이 만난다는 점이 다릅니다. 예전에도 다세대 연립주택에 살았는데 이웃과 교류를 하며 살지는 않았어요. 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번 정기적인 회의(반상회)가 있어요. 입주자끼리 온라인상 단톡방을 만들어서 맛집 정보도 공유하고, “커피를 마시자”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등 번개모임을 공지해서 모이기도 합니다.
Q> 서로 나이대는 비슷한가요?
A> 일부러 나이를 물어보지 않았어요. 나이로 서열화하는 부분이 싫기도 하고 해서요. 대충 비슷해 보이긴 합니다.
Q> 1층에 커뮤니티 룸이 있던데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A> 자주 안 쓰지만 생활할 때 필요한 공구를 모아놓고 같이 쓰려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책을 가져다가 서로 돌려보는 공유 책장을 만들려고 하구요. 아직 입주 초기라 살면서 이 공간을 우리 필요에 맞게 채워나갈 생각입니다.
○ 녹색친구들과의 이야기
Q> 녹색친구들이 만드는 사회주택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친환경 인증을 득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습니다. 또 입주자를 선정할 때 친환경 생활 경험과 친환경 공동체 의지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려면 나이, 직업, 사는 습관 등 공통의 관심사가 필요합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녹색 가치를 추구하는 분들이 모여 계십니다.
Q> 앞으로 녹색친구들이 꿈꾸는 사회주택은 어떤 것인가요?
A> 사회주택들이 더 많이 생겨서 커뮤니티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A건물은 주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밥 모임을 하기 좋고, 그 옆에 B건물은 영화 보기 좋은 평상이 있고, 그 앞에 C건물은 차 마시며 담소나누기 좋은 테라스가 있는, 그래서 건물 안에서만 교류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공간 너머의 교류가 함께 이뤄지는 사회주책 커뮤니티를 상상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청년들이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생각 그러니까 ‘내 집 마련’이라는 강요된 꿈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함께 공유하고 나누고 공동으로 활용하는 것이 주거공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갈수록 벌어지는 소득격차는 주거문제를 중심에 둡니다. 지역공동체 해체와 더불어 청년 주거문제 역시 해묵은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입니다. 현장에서 일고 있는 마을만들기 운동과 사회주택 운동은 최소한의 처방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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