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여는집] 2년 여간 기다려온, 유난히 특별했던 신경환 님 집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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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7-08-22 11:09본문
아침을여는집(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하셨던 신경환(가명)님이 올해 6월 매입임대주택으로 입주하셨다. 집들이를 한다며 약간은 상기된 모습으로 말씀하셨다. 쉼터에서 잘 생활하시다 퇴소를 하니 서운함이 묻어있는 약간의 주방용품과 먹거리들을 나누어 들고 입주한 신경환 님 댁으로 고고씽~~
<아침을여는집에서 임대주택으로 가져가기 위해 정리해 놓은 이삿짐>
신경환님은 아침을여는집에 오신 2년여 시간을 성실하게 보낸 분이다. 퇴소하는 날을 기다리며 본인의 소지품을 하나 둘 정성스레 챙겨 놓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입주할 날들을 손꼽아 기다리시며 살림도 이것저것 세심히 준비하신 것 같다. 쉼터에 생활하시는 동안 남자로는 보기 드물게 깔끔하시고 살림하시는 솜씨가 보통 이상 수준으로 보였다. 음식도 곧잘 하시더니만 집들이에 가보니 삽겹살을 푸짐하게 구워 놓으시고, 음식과 과일 등을 많이도 차려 놓으셨다. 그의 정성이 배어 있는 상차림을 보니 감개무량했다.
집도 참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묵은 때들을 청소하느라 많이 힘들었다고 하신다. 주거복지센터 매입입대주택을 담당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입주하기까지 여러 가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고 청소도 함께 하시며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 듯 했다.
잘살아보고 싶다며 말씀하시던 신경환 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집들이에 동행한 몇몇 쉼터 식구들은 그런 그를 많이 부러워하셨다. 본인들도 빨리 돈을 모아 매입입대주택으로 자립하고 싶다는 의지를 말씀하셨다. 그 중 한 분은 매월 30만원씩 꾸준히 저축하고 계신다. 쉼터에 좋은 귀감이 되어 이렇게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됨을 축하드리고 하시는 일들이 잘 되길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