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마을] 다른 구는 모르겠고 중랑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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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7-07-04 17:33본문
청년마을(나눔과미래에서 운영 중인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22인이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형 청년 쉐어하우스)은 중랑구에 속해 있다. 올 초에 입주를 시작해 만실이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어느 날인가 ‘중랑마을지원센터’라는 곳에서 청년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사업 내용에 특별한 제한도 없고, 제안하기도 간단해서 냉큼 입주자 대표들과의 카톡방에 나의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풀어놨다. 몇 차례 의견이 오가며 제안서가 완성되었고, 면접 심사 때에도 기대를 한껏 받으며 시원하게 통과했다.
결과 발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선정된 팀(3인 이상의 팀 단위로 신청할 수 있었다.)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이 열렸다. 예산 사용에 대한 간단한 안내 후에는 본인들(‘중랑마을지원센터’)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 후엔 친목을 다지자는 의미에서 밤 10시(!)가 넘었지만 저녁도 해 먹었다.
이날 ‘중랑마을지원센터’의 센터장님이 직접 나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내가 너무나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몇 번은 내 생각을 훨씬 뛰어넘은 ‘지역’과 ‘공동체’에 대한 수준 높은 의식을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으로 보여주셨다. 무엇보다 이 사람은 실천가였고,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깊이 감명 받아서 몇 문장은 어딘가 옮겨 적어 두기도 했었다. 그것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몰라 이렇게 추상적인 느낌으로만 기억나는게 애석하기만 하다.
중랑구는 지역구의 마을공동체 지원 의지가 타 지역구와 비교하여 매우 낮다고 한다. 정치적인 문제라고 한다. 그러나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20여 곳 넘는 지역을 옮겨 다니며 살았던 내 경험상 이와 같이 활성화된 자발적 지역공동체를 본 적이 없다. 성미산 마을 정도? 그러나 그마만큼 집중력은 없을지 몰라도 여기는 세대로 봐도, 활동 내용으로 봐도 훨씬 광범위한 공동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과연 이번 기회를 통해 청년마을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통해 위와 같은 ‘지역’을 관통하는 공동체의 한 부분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