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주거복지센터] 이젠 우리 가족 행복할 일만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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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0-03-31 11:42본문
김수형(가명) 아버님을 처음 뵈었던 곳은 장위동 재개발지역의 허름한 계란가게였습니다.
성북구청 드림스타트 선생님과 함께 찾아간 그 곳은,
재개발 지역의 건물이라 아주 허름했지만 '이런 동네에 있으니 가게 세가 저렴하다'며 '이만한데 얻기 힘들다' 하십니다.
가게 안쪽에는 계란들이 쌓여있고 싱크대나 세면대 없이 수도꼭지 하나 있는 작은 공간,
접이식 탁자위에 어지러이 놓여진 양념들과 생선말리는 그물망에 건조 중인 냄비들이 보였습니다.
<세면대 없이, 화장실만 딸린 단칸방. 싱크대가 없어 방 안에 가구 집기들이 바닥에 놓여 있는 모습>
계란가게 한켠에 돗자리와 간이 침대를 깔아두고 제대로된 싱크대도 없는 공간에서
가장 어린 자녀인 5째와 6째를 돌보며 아이들 숙제, 식사, 판매와 배달을 겸한 계란가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가출하면서 6명이나 되는 아이들과 김수형님의 마음도, 가정과 일상도 모두 흔들려버렸습니다.
아내 가출 이후 처갓집에서는 외손자들이 있음에도 단칸방을 빼서 나가라고 매일매일 독촉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가게 한켠에서 주거 생활을 하여 옷가지, 건조대 등 생활 용품이 섞여 있는 모습>
그 동안 돈 벌어다 주기만 했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못했던 것을 알았다 하시며, 아이들이 우울증약을 먹고 하는 것이 다 본인 책임인 것 같다 자책의 말씀도 하셨지만
김수형님은 성북구청 드림스타트에서 추천해주는 자녀양육과 관련한 교육 등을 꾸준히 들으면서 아이들을 잘 양육하고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습니다.
성북주거복지센터에서는 우선 주거취약계층 주거지원사업을 신청하고 긴급주택으로의 이사를 권유하였습니다.
단칸방에서 옷가지 등만 챙겨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라
서울주거복지센터협회와 아름다운재단 사업 지원을 받아 냉장고, 세탁기, 전기밥솥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 가전과 생활집기 등을 지원하여 11월 초 긴급주택으로 입주하였습니다.
긴급주택에 입주와 함께, 전입신고와 맞춤형 기초수급 신청을 하였고 최저주거기준미달로 인한 아동주거빈곤가구로 인정되어 주거취약계층 주거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주거취약계층 주거지원사업으로 선정되었던 주택은 동호선정과 계약일자 등이 두 차례 지연되면서
2019년 상반기에 신청했었던 매입임대주택의 입주대상자로 선정되어 12월 초순 SH매입임대주택을 계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입임대주택은 계약금을 제외한 보증금이 2,000만원이나 되어 너무 비싸고 부담되었지만
아이들이 많고 1월이면 기숙사에 있던 큰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라 보증금이 비싸도 방이 3개인 집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성북구청 희망복지팀과 함께 부족한 보증금 마련을 위해 외부자원을 연결하였고 SH매입임대주택에만 해당되는 사회복지기금대출을 받아 무사히 보증금을 마련하였습니다.
4개월여의 긴급주택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3월 첫날 매입임대주택으로 이사하시던 날, 김수형님은 이젠 아이들과 잘 사는 것만 남았다 하시면서 아주 기뻐하셨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성북주거복지센터와 만나게 되어서 집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너무 고마워하셨습니다.
<SH매입임대주택, 김수형님의 새로운 보금자리 모습>
그리고 이사 가게 되면 주거복지센터와의 관계도 끝나는 것인지 걱정도 하셨습니다.
어린 자녀들과 큰일을 겪으면서 알게 모르게 많이 외롭고 힘드셨던가 봅니다.
오고 가는 길에 주거복지센터에 들러 커피 한잔 하시면서 사는 이야기도 나누시자 권했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하고 나니 아이들의 얼굴도 밝아졌습니다.
김수형님도 코로나 때문에 계란가게 운영이 더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기초수급자로 선정되어 그나마 한숨 돌렸다 하십니다.
따뜻한 봄이 와 예쁜 꽃들이 피어난 것처럼 김수형님 가정에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꽃처럼 피어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김수형님의 경우는 단칸방에서 긴급주택 입주, 그리고 매입임대주택으로 입주까지 아주 순조롭게 풀어진 사례입니다.
성북주거복지센터 상담팀장 김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