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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성북활동가 대나무숲에서 활동가를 '앞담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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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7-11-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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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급여를 받고 일하는 사람들은 바쁩니다.

그런데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위 바로 '활동가'라고 불리는 사람들 입니다. 

성북구 시민사회단체/사회적경제 네트워크조직인 함께하는성북마당(이하 함성)에서 지난 10월 두 차례에 걸쳐 '성북활동가대나무숲' 이라는 제목으로 활동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그때 나온 이야기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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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라고 외치고 싶은 사람이 많은 요즘입니다. 여기저기 --- 대나무숲이라는 이름의 sns가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놓고 앞담화를 한번 해보자~'라는 의도로  '성북활동가대나무숲'을 기획했습니다. 

첫날인 10월 25일은 활동가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활동하게 되었는지,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활동하면서 즐거웠던 일은 무엇이고,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술 한잔 하면서 지극히 친밀한 관계의 지인과 할법한 이야기를 아침 10시에 만나 나누었습니다.^^ 

활동하다가 가끔, 자주, 어쩌면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지만 모습은 닮아있달까요?

사회복지학과를 나와서 사회복지를 하다보니, 노동현장에 있다가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아이를 키우다 급식문제에 그리고 환경,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등등

시작은 다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앞으로 내 아이의 미래를 담을 이 사회가 조금 더 살기 좋은, 긍정적인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데에 공감하였습니다.

둘째날인 10월 31일에는 (사)강북풀뿌리활동가포럼에서 진행한 <동북권 공익활동가 수요조사> 중 성북구 공익활동가 수요설문조사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조사대상은 성북구 내 29개 단체에서 활동하는 81명의 활동가입니다.

향후 공익활동 지속여부에 대한 계획에 대해 51.3%는 계속하겠다 라고 응답하였으나, 고민중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7.5%로 거의 과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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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익활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50.0%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꼽아 상당수의 활동가들이 경제적인 어려움때문에 활동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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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장에 참여한 50대의 활동가는 '40대를 넘어 50세가 넘으니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최소한 청년수당 만큼의 기본소득은 있어야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데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야하고 고민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에 대해서는 목소리 높이면서도 정작 활동가들의 노동권에는 무심했습니다. 실제로 활동가 한 분은 '일반 사람과 운동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지.. 살기위해 노동하고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데 운동하는 사람은 헌신적이어야하고 활동의 결과를 대가로 요구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있었다' 며 본인 세대는 그런 것(생활비 등)을 개인적으로 해결해야했다고 반추했습니다. 이에 '그 당시에는 사회 자체가 진흙탕이었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깨끗하고 청렴하고 도덕적이고 헌신적인 사람으로 보아왔다, 단 이러한 생태계가 지속되려면 본인이 일하고 싶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며, 후배들과 같이 의논하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선배들의 책임'이라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30대의 한 활동가는 활동을 하다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져서 3년 가량 경제활동에 뛰어들었는데, 경제적으로는 안정되었으나, '나를 잃어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문제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고 나아가야하는지 같이 고민할 사람이 없었다'며 현재 '자신의 삶과 좋아하는 것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보조금사업의 필요성과 문제점, 주민들과의 갈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련한 자리는 마쳤지만, 이후 우리에게 남겨진 이야기는 2018년도에 계속 논의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북 내에서만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공감하는 활동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가자는 데에 목소리를 모으며 이후의 자리를 기대하면서 마무리지었습니다. 

활동가들이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은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업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는 있었어도 활동가 스스로가 주제가 되었던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활동과 그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될 때 더 많은 신뢰가 쌓이고 여러 의제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네트워크로 작동할 것이라고 공감하는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