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산화(시민자산화) 현장을 살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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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7-10-26 10:29본문
높아진 임대료로 쫓겨나는 시민,
도시재생 과정에서 배제되는 시민,
지역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조직과 사회적경제 조직들.
이와 같은 조직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일궈낼 필요성을 느끼고, 노력을 통해 마련한 공간에서 지역활성화를 위해 활동하는 현장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례1. 서울시 광진구 ‘공유공간 나눔’
<▲ 공유공간 나눔 건물 외관>
“사무처 활동가들이 30만원 월급 받을 때 임차비는 80만원이 당연하게 나가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활동의 안정성을 꾀하기 위해 안정적인 공간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 11개의 지역단체(기관)들이 의기투합하여 지하1층 부터 지상4층까지 건물을 매입하였습니다. 한 건물에 여러 단체들이 모여 활동하는 상상을 했던 소망을 ‘공유공간 나눔’을 통해 실현했습니다.
각 공간에는 11개 지역단체・기관의 사무・활동 공간이 자리해 있고, 지역주민・단체와 공유하는 교육장, 지역 단체(모임) 인큐베이팅 공간이 구성되어 있어 지역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주민들과 연계된 조직들이 모여 있어 힘을 응축 시킬 수 있는 것은 가장 큰 장점입니다.
사례2. 충남 홍동 동네마실방 ‘뜰’
<▲ 동네마실방 ‘뜰’ ©caffalpha / blog.naver.com>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하나 남아있던 호프집이 문닫을 위기에 처하자 8명의 술꾼들이 의기투합하여 주민들을 설득해 100여명의 조합원, 1800만원의 출자금을 모아 보증금 없는 가게 자리를 얻었습니다.
동네마실방 "뜰", 마을목공소(갓골 목공실)에서 인테리어를 디자인하고 마을주민들이 재능기부로 미장, 벽돌쌓기, 전기와 타일 시공을 나눠 맡았습니다.
냉장고와 부엌도구, 인테리어 자재 정도만 구입해 "동네마실방 뜰" 이라는 협동조합 술집을 개업했습니다. 3명의 마을주민, 2명의 직원이 운영하고 운영수익은 마을기금으로 활용합니다.
사례3.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시민공간 나루’
<▲ 시민공간 나루 건물 외관>
2008년 활동공간의 불안정성, 치솟는 임대료 걱정에 벗어나 지역주민들과 희망과 대안을 그리고자 4개 시민단체가 모여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녹색교통운동, 한국여성민우회,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정의 등 4개 시민단체는 마포구 합정동에 "시민공간 나루"를 마련하고, 같은 공간에서 각 단체의 고유한 활동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운동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모색합니다.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에는 각 단체 사무공간과 마을극장, 작은도서관, 교육장, 옥상텃밭, 공유책장이 있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커뮤니티를 이루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례4. 창원시 마산 합포구 완월동 새뜰마을
<▲ 새뜰마을 주민 사랑방 ‘달빛다방’ 동네마실방/ 사진출처: https://goo.gl/qpH1Lz>
마을재생을 위하여 주민 7명과 지역전문가 3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기존 집을 지자체가 매입하면서 조합원 주민들은 보상금으로 받은 돈을 조합에 출자(7~9억)했습니다. 출자금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고 공적 활동을 위해 쓸 예정입니다.
지자체는 시공 후 위탁하고, 조합은 입주자 선정 등 관리역할을 합니다. 지자체와 조합은 동등한 자격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례5. 최순우 옛집
<▲ 최순우 옛집 / 사진출처: https://goo.gl/Grwhux>
최순우 선생의 대표적인 명저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등을 집필한 곳으로, 당시 문화계 사랑방 역할을 했습니다.
인근 지역의 재개발 추세로 한 때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으나 2002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시민모금으로 매입해 2004년부터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에서 관리/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최순우 옛집은 2004년 개관해 '혜곡 최순우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혜곡 선생의 유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으며, 봄∙가을에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가을에는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합니다.
지역마다 욕구와 필요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와 같은 지역자산화 활동은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위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임대료의 버거움이 또다른 대안을 고민하게 해 줍니다.
활동의 지속성을 도모하고, 지역활성화를 위한 가치창출 활동으로 지역자산화(시민자산화)는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