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에도 주거복지센터가 생겼다. 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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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8-05-31 10:00본문
주민의 주거안정과 주거수준 향상을 위해 일하는 주거복지센터
월세가 체납되었거나 임대주택에 당첨이 되었는데
보증금이 부족하거나 전기, 수도, 가스 등의 공과금이 체납되었거나 집수리가 필요하거나 등등.
주거복지센터는 모든 주거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하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종로주거복지센터 팀장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종로구의 한 일원으로서 함께 주민이 되는 것이다.
이웃의 형, 누나, 오빠, 언니, 동생 같은 존재로
소소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주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이웃 주민이 되는 것이다.
없는 것은 함께 만들고, 있는 것은 함께 키우고 가꾸어 가는 이웃 주민이 되어야 한다.
좀 더 노력해 본다면 한사람 한사람의 문제를 개인적으로 해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조례로 만들고 정책과 예산을 마련해서 이런 개개인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개인의 문제를 공동체 모든 구성원의 문제로 여기고 원인을 파악해 다시금 그런 문제가 공동체 안에서 재발되지 않도록
법, 제도 그리고 더 나아가 자연스러운 문화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월세 체납이나 긴급한 사정으로 집에서 거리로 나오게 되는 사람들을 위해 1~2년 아무 조건없이 머무를 수 있는 긴급주택을 마련한다든지,
긴급하게 주거비가 필요한 분들이 맘 편히 빌렸다가 다시 생활이 안정이 되면 갚을 수 있는 주거기금을 마련한다든지,
배추 반포기 남는 식자재를 함께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마을 냉장고, 마을 식당을 마련한다든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마을 자가용 자동차 트럭을 마련한다든지 등등.
주민과 마을이 필요로 하는 공동으로 맘 편히 사용할 수 있는 공동의 재산을 늘려가는 일.
굳이 내 것이 없더라도 아무 불편함 없이 언제든지 마을에서 빌려 사용할 수 있는 마을의 회관, 마을의 창고를 마련하는 것.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정신처럼,
사방 100리 안에 힘겹고 어려운 사람들의 걱정과 근심이 없도록 우리의 마을, 우리의 종로를 만드는 일.
언제든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처럼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우리 동네를 만드는 일.
그 시작은 만남. 사람과 사람을 알아가는 그 만남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서로 함께 가꾸어 가는 숲처럼 우리는 그렇게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새가 되어 아름다운 산을 만들어 가듯이,
마을을 가꾸어 가는 주민이 되고 싶습니다.
종로주거복지센터 팀장 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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