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위기'와 '동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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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4-10-30 00:18본문


안녕하세요 나눔과미래 사무국 활동가 정성현입니다.
올해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우리를 찾아왔고, 기후위기라는 말이 실감될 만큼 계속되는 무더위와 장맛비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느덧 10월이 되고 지난봄처럼 가을이 스쳐 지나가는듯 벌써부터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는데요. 한참 장맛비의 연속이던 지난 6월. 올해도 나눔과미래는 성북구 지역의 어르신들을 찾아뵈었습니다.
매년 여름과 겨울을 앞두고 나눔과미래에서는 계절별 필요 물품과 식료품을 가지고 성북구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동행’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행’은 ‘사랑찬’ 활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랑찬은 보문-안암동 인근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밑반찬을 지원하는 활동이었고 코로나-19를 겪으며 대면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현재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6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여름맞이 나눔행사 '동행' 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 어르신들에게 전달 드린 여름나기 키트는 무더운 여름,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삼계탕과 전복죽 등 영양식과 건강보조식품, 장마철 필요한 제습제와 탈취제, 마지막으로 자원활동가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손편지로 구성하였습니다.
올 초 나눔과미래는 성북주거복지센터와 함께 하던 길음환승주차빌딩을 떠나 공유자산화 활동의 일환으로 건립한 현재의 공유사옥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작년 올해의 ‘동행’행사를 계획할 때 공유사옥으로의 이전을 염두하였기에, 기존 길음역을 중심으로 한 활동 범위를 성북구 내 전역으로 넓혀가고자 계획했습니다. 그리하여 올해 ‘동행’은 새로운 기관들과 함께 새로운 장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하며 공유사옥으로의 이전은 예정되어 있었기에 기존 길음역 중심의 활동에서 성북구 내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자 계획했고 올해 동행행사는 새로운 기관들과 새로운 장소에서 활동을 펼쳐나갔습니다.
새로운 지역에서 활동을 준비하다보니 관련 기관들에게 행사의 취지나 나눔과미래에 대해 안내드리는 일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 과정속 성북주거복지센터 활동가분들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고, 활동가분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양일간에도 비 소식은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한가득 담긴 키트를 전달드리는 것에 차질이 생기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생활공간에 보이는 벽면 가득한 곰팡이, 곳곳의 누수 흔적 등 주거 문제를 노골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나눔과미래가 찾아뵈었던 어르신 가구 중에는 재개발 예정지로 퇴거통보를 받았으나 부담 가능한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해 계속 살아가시는 어르신,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가족을 부양하다 열악한 주거환경에도 이사를 생각할 여력이 없는 어르신 등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전체 지원가구 중 주거복지 상담이 필요하신 어르신분들은 성북주거복지센터로 주거상담을 연계하였습니다.
▲성북구 내 취약가구 주거지 모습
행사를 마치고서도 비 소식이 계속되어 행사 당시 누수 피해가 있었던 몇몇 어르신께 안부 전화를 드렸습니다. 주거상담을 연계했었던 한 어르신 가구는 차수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셨는데 연이은 비로 인해 창문으로 물이 들이쳐 모든 짐을 밖에 두고 생활하시는 등 비 피해 또한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년 전 서울 동작구, 관악구에서는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두 가구가 폭우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며 반지하 주택 매입과 침수방지시설 100% 설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서
더 이상의 비극은 없게 하겠다는 정부와 서울시는 반지하 주택이 있는 다가구 주택을 매입하며 전체 호를 매입실적으로 반영하는 등 반지하 주택의 매입실적을 부풀리고, 집값 떨어진다며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거부하는 임대인의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에만 시설을 설치한 후 100% 설치라는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반지하 거주가구의 이주대책 마련에 힘쓰기는커녕 당초 계획에 못미치는 매입 실적을 시민사회가 문제 삼자 전체 주택 매입 예산을 줄여버리는 기행을 벌이고 있습니다.


▲24.08.05.24.08.07. 반지하 폭우참사 2주기 추모행동
점차 기후 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를 어떠한 방패막도 없이 당면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주거권은 권리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행복해야 하는 공간이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불평등한 재난’을 해결하는 주거권 대책을 마련하고 반드시 실행하여 집이 흉기가 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기를 바랍니다.
11월. 겨울을 앞두고 겨울맞이 나눔행사 ‘동행’ 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매년 늘어나는 물가와 더불어 올해는 유독 길었던 더위로 한포기에 2만원이 넘는다는 기사가 나올만큼 금값이 되어버린 배추값으로 어르신들에게 전달드릴 김장김치를 마련하는데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이에 나눔과미래는 어르신들에게 풍성하고 넉넉한 김장김치를 전달드리기 위해 별도의 모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어르신들이 마음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도록 마음을 보태주시기를 바래봅니다.
올해도 동행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함께 해주신 자원활동가분들 >
김*재, 김*원, 김*희, 김*옥, 박*혁, 박*연, 성*호, 양*민, 오*철, 유*훈, 이*원, 이*희
나눔과미래 사무국 정성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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