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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천지역자활센터] 일자리를 넘어 '사람'을 세우는 일 : 10년의 현장에서 마주한 자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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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6-10-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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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천지역자활센터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가장 많이 마주한 모습은 단순히 '소득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오랜 삶의 실패와 단절이 남긴 '경험된 무기력',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며 쌓인 깊은 고립감이었습니다.


센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참여자분들 중에는 당장의 경제적 지원도 절실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내면의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 뭘 하겠어", "어차피 또 실패할 텐데"라는 자조 섞인 언어 뒤에는 사회적 관계가 완전히 끊겨버린 외로움이 숨어 있었습니다. 초임 시절의 저는 빠르게 일자리를 연결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끄는 것만이 최선이라 생각했으나, 꺾인 마음을 보살피지 않은 지원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현장에서 아프게 깨달았습니다.


변화는 시혜적인 동정을 거두고, 참여자 한 분 한 분을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끌고 갈 수 있는 주체'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자활사업은 단순히 노동력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상처받은 사회적 관계망을 다시 다지는 복원지여야 했습니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출퇴근 관리'부터 시작했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센터로 향하는 일상 규칙을 되찾는 것만으로도, 무기력하게 누워있던 하루에 자존감의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지각과 결근이 잦던 참여자가 매일 아침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과정 속에서, "나도 일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작은 통제감을 회복해 나갔습니다. 또한, 혼자만의 섬에 갇혀 있던 분들에게 '동료 및 기관과의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해 주는 것에 공을 들였습니다. 사업단 안에서 동료들과 함께 땀 흘리고, 소소한 담소를 나누며, 때로는 작은 갈등을 조정해 나가는 경험은 잃어버렸던 타인과의 연결고리를 복원해 주었습니다.

 

실무자와의 정기적인 상담, 그리고 센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참여'는 기술적인 습득을 넘어 "나도 배울 수 있고, 성찰할 수 있는 인격체"임을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끝에서 마주하는 가장 빛나는 순간은 바로 '일해서 스스로 돈을 버는 성취감'이었습니다.


첫 급여를 받고 수줍게 웃으시던 참여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자신의 땀과 노동으로 일구어낸 정당한 대가를 손에 쥐었을 때 참여자들의 눈빛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선생님, 내가 내 힘으로 번 돈으로 가족들에게 선물을 샀어요."라는 한마디는, 돈의 액수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되찾았음을 알려주는 선언이었습니다.

 

자활(自活)의 참된 가치는 소득의 크기 이전에 '스스로 서려는 마음을 회복시키는 일'에 있습니다. 매일의 출퇴근을 견디고, 동료와 어울리며, 배움에 도전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맛보는 이 모든 여정이 바로 소외되었던 주민을 지역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바로 세우는 과정입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 역할은 앞에서 무작정 끌어당기는 자가 아닌, 참여자 내면에 숨어 있는 '자립의 의지'를 믿어주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임을 깊이 가슴에 새깁니다.

 

 

 서울양천지역자활센터 사업1팀장 노지현 



*본 글의 이미지는 서울양천지역자활센터 사업 활동을 기반으로 AI로 편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