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천지역자활센터] 자활은 '일자리'가 아니라 '삶을 다시 연결하는 과정'이다
페이지 정보
나눔과미래 26-05-27 15:10본문
사회복지 현장에서 자활사업은 흔히 ‘근로 지원 사업’으로만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지역자활센터 현장에서 만나는 참여자들의 삶은 단순한 취업 지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오랜 실직, 건강 문제, 가족 해체, 채무, 사회적 고립 등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에게 자활은 단순히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사회와 연결되어 가는 과정에 가깝다.
지역자활센터에서 기억에 남는 한 참여자는 “통풍 증상과 대인관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장시간 근무와 조직 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처음 사업단에 참여 했을 당시에는 종일 근무가 어려워 시간제 근무 형태로 시작하였으며, 작은 지적에도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할 만큼 심리적 부담이 큰 상태였다. 근로 유지가 쉽지 않아 여러 차례 상담이 진행되었고, 참여 강도를 조절하며 천천히 사업단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왜 일을 못 하느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두렵고 어려운지”를 함께 이해하려는 과정이었다. 이에 무리하게 근로 강도를 높이기보다는 참여자의 건강 상태와 심리적 부담을 고려해 적응 중심의 지원을 진행하였다. 사업단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단합 프로그램, 정서 지원 활동, 직무 및 소양 교육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고, 자연스럽게 동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사업단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자는 점차 사업단 활동에 안정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스스로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지며 생활 방식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이후에는 종일제 근무로 전환하여 꾸준히 근무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는 사업단 운영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근로 시간이 늘어난 것을 넘어, 스스로 공동체 안에서 역할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사회복지의 핵심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사람의 가능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특히 자활사업은 성과 중심의 취업률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영역이 많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한 경험, 타인과 갈등 없이 함께 일한 경험, 처음으로 월급을 스스로 관리해 본 경험 역시 중요한 자립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의 자활정책 역시 단순 근로 제공을 넘어 사례관리, 정신건강 지원, 금융교육, 주거 연계 등 통합적 자립지원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매우 필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서울과 같은 도시 지역은 1인 가구 증가, 중장년층의 사회적 고립, 정신건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단순 일자리 중심 정책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사회복지는 눈에 보이는 결과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영역이다. 누군가는 자활사업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고, 또 누군가는 다시 사회 안으로 걸어 나올 용기를 얻는다. 지역자활센터는 바로 그 시작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사회복지사는 단순히 제도를 연결하는 역할을 넘어, 참여자가 스스로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곁에서 함께 버텨주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느낀다.
서울양천지역자활센터 사업3팀 이선민 팀장
*본 글의 이미지는 서울양천지역자활센터 사업 활동을 기반으로 AI로 편집되었습니다.
- 이전글[성북주거복지센터] 우리 땀방울로 지워낸 곰팡이, 아기에게 깨끗한 숨결이 되다 26.05.27
- 다음글[협약식] (주)삼해이앤씨, 인도 달리트 아동의 기숙학교 지원, (사)나눔과미래에 기부금 전달 26.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