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법인 전체 워크샵, 그 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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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1-12-27 14:37본문
함께 활동하는 동료를 이해하는 것.
함께 활동하는 조직을 알아가는 것.
작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 모두에게 ‘함께’라는 말이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해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부서 전체 모임은 그동안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부서별로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두해째 지나가니 나눔과미래에서 활동하지만 다른 부서의 동료를 만나고 알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해서, 2021년이 가기 전에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료들을 알아가고, 나눔과미래의 가치를 살펴보는 나눔과미래 전체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12월 10일 오후 2시 20명 남짓의 활동가들이 서울시 종로구의 한 주민 모임 공간에 모였습니다. 본 워크샵은 민주주의 기술학교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시간은 MBTI를 통해 서로의 성향을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개인 성격에 따라 업무 방식도 매우 다르게 나타남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는데요. 해서, ‘A 동료는 ~한 성향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일의 방식이 나랑 달랐구나’ 또는 ‘나랑 같았구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은 각 조에서 퀴즈를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각 조 대표가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각 조원들이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같은 단어를 보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낸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활동하면서 당사자 또는, 대중들에게 ‘특정단어’로 우리의 활동 가치와 목적을 알릴 때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활동가가 이해하고 있는 단어가, 상대방에게는 전혀 다른 뜻으로 전달 될 수도 있고 그것이 일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활동가로서 우리가, 조직으로서의 나눔과미래가 말하는 비전과 미을이 직접적이고 왜곡없이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 시간은 업무가 아닌 주제들로, 그간 몰랐던 서로의 가치관과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대화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실패할 확률이 단 1%도 없다면, 당신은 무엇을 도전하시겠습니까?’ 예상치 못했던 질문들이라 더욱 가공되지 않은 우리네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시간에서는 각자의 인생그래프를 그리고 서로의 인생 지점마다의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였는데 이때는 평소에는 알 수 없었던 동료들의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등을 간단히나마 알게되면서 친밀감을 갖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워크샵 후반부에 들어서는, 나눔과미래라는 조직을 살펴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조직의 핵심 가치가 주제가 되었습니다. 나눔과미래의 핵심가치는 1. 현장 중심 활동 핵심 가치 2. 세상을 향한 도전과 성취 핵심가치 3. 열린연대와 협력 핵심가치 4 활동가의 성장과 협동입니다.
사실 조직의 비전과 미션은 공유하고 있으나, 핵심 가치를 전체적으로 살펴볼 기회는 이번이 유일했습니다. 해서 활동가 중 누군가는 핵심 가치를 처음 본 이도 있었고, 누군가는 본 적은 있지만 활동에 바쁘다 보니, 잊고 있었던 이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낯선 활동가치를 우리는 활동으로서 충분히 실현하고 있는지 함께 평가해보았습니다.
- 활동가가 생각하는 우선순위로는 1. 현장 중심 활동, 2. 활동가의 성장과 협동, 4. 열린 연대와 협력, 4. 세상을 향한 도전과 성취 순으로 가치의 중요도를 꼽았습니다.
- 핵심가치가 얼마나 잘 실현되고 있을까? 라는 질문에는 1순위였던 현장 중심 활동이 가장 잘 실현되고 있었고, 이어서 열린 연대와 협력, 활동가의 성장과 협동, 세상을 향한 도전과 성취 순으로 순위가 이어졌습니다.
1순위 핵심가치가 잘 실현되었다고 생각하는 때는 ‘주민과 소통하고 주민의 곁에서 이루어지는 활동’, ‘스스로 자립해서 생활하는 모습을 주민들이 보여줄 때’, ‘사업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우리를 신뢰할 때’,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되어 기뻐하는 주민 모습을 볼 때’ 등 다양한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덧붙여 내가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도 나누어 보았는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다름아니라 ‘사람’ 이었습니다. 사람의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되었는데, 가까이에는 동료 그리고 활동하면서 만나는 주거취약계층, 마을 주민, 사업자 등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은 우리들의 활동의 이유이자 동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으로는 지금 현재 나눔과미래에서의 나의 위치를 정하고, 어떻게 위치를 바꾸어 가고 싶은지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지금은 힘겹게 나무에 매달려 있거나 아직은 나무에 오르지 못한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무에 온전히 올라가 있는 사람처럼, 활동의 역량을 키우고 싶다는 활동가, 또는 어깨 동무하고 있는 사람처럼 동료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활동가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바람대로 성장할 수 있음을 믿고 서로의 의지를 응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긴 시간을 두고 워크샵을 기획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보다 꽉 찬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집을 희망으로 만들어가고자 모인 사람들. 우리의 비전과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활동가들을 만나 참으로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자리들을 자주 만들어서 나눔과미래의 목소리가 더욱 탄탄해지길 바랍니다.
나눔과미래 사무국장 전효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