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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서로 다른 우리를 맞춰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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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1-11-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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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모임은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석관동 사회적주택은 청년들이 입주해 살고 있는 곳으로, 주변 시세의 50% 이하의 임대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의 성격을 가진 만큼 SH 소득 자산 조사를 마친 청년들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눔과미래 유지예 활동가입니다.

나눔과미래 사무실엔 작은 옷 행거가 놓여져 있습니다. 요즘은 겨울철이다보니 옷 두께 때문에 자리가 모자랍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옷을 구기지 않고 제 옷을 걸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 명이 사는 주택에서 커뮤니티를 시작하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혼자 살아왔던 청년들에게 주택 입주민들과 갑자기 커뮤니티를 이루는 것은, 옷들을 구겨지지 않게 정리해 넣는 것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걸려있는 옷들이 구겨지지 않도록 내 옷을 잘 맞춰 넣는다면, 모두가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석관동 청년마을 역시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 관계를 맺고 서로 다른 우리를 맞춰가는 중입니다.

 

그런 날도 있는 거죠, 다락

 

제가 속해 있는 청년마을 1동의 모임인 다락을 먼저 소개해 드립니다. 다락은 공예모임으로 시작해서 첫 활동으로는 코바늘을 하고 있습니다. 코바늘에 대해선 한 코도 모르던 저도, 컵받침부터 시작해 텀블러 가방을 만드는 데까지 발전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민: 안녕하세요, 다락의 현 모임장을 맡고 있는 1동 입주민 조정민입니다.

 

다락의 첫 활동은 코바늘인데요, 많은 공예활동 중에 왜 코바늘을 선택하셨나요?

 

정민: 다락의 첫 모임장이 저였습니다. 제가 일을 쉬고 있을 때 코바늘을 배웠습니다. 코로나로 야외 활동을 못하는 1인 가구가 코바늘을 하면 시간도 잘 가고, 성취물이 나오기 때문에 성취감도 얻을 수 있어서 첫 모임으로 코바늘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공예모임의 이름을 다락으로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민: 다락방에서 무언가를 사부작 만드는 느낌을 주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이란 단어를 포함해서 공간으로만 한정 짓기보단, 한자어 많을 다, 즐거울 락을 입혀 다락이라고 지어서 즐거움이 넘치는 곳을 표현했습니다.

 

다락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 있나요.

 

정민: 반상회 때는 안건 위주로 이야기해서 입주민 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힘든 일은 없는지 이야기 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코바늘을 하면서는 오늘은 어땠는지, 집에선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공유할 수 있으니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어떤 일들을 했고, 어떤 계획이 있나요?

 

정민: 지금은 쁘띠목도리를 뜨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가 조금 더 자주 만나서 코바늘 실력을 늘려 소품이나 인형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코바늘뿐만 아니라 DIY키트를 사서 나만의 향이 담긴 비누나 향초를 만들고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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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마을 1동에서, '다락'모임 조정민 모임장

나눔과미래의 활동가인 저도 하루는 우울한 마음으로 모임에 나와서 코바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서로 그 날 있었던 일들을 공유 하면서 그런 날도 있죠, 괜찮아요라는 말을 들었고, 마음이 편안해진 채로 귀가 했습니다. 다락은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고 헤어지는 모임이 아닌 서로를 위로하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공간에서 답을 찾다, 펜트하우스

 

요즘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가 유행입니다.

저희 석관동 청년주택에도 옥꾸하는 특별한 모임이 있는데요. 옥꾸가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바로, 옥상꾸미기입니다. 청년마을의 입주민이자 옥상꾸미기 모임 펜트하우스의 모임장이신 탁승빈님을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승빈: 안녕하세요. 펜트하우스의 현 모임장인 탁승빈이라고 합니다. 뮤지컬, 연극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어떻게 모이게 됐나요?

 

승빈: 입주하자마자 코로나 때문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모임이 중단되고 나서 주민들 얼굴을 못 보게 되었어요. 사람 간의 만남과 무대를 꾸미고 기획하는 일을 좋아해서, 뜻이 맞는 입주민분들과 함께 옥상꾸미기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승빈님과 모임원분들은 이 모임의 이름을 펜트하우스로 지었는데요, 어떤 의미일까요?

 

승빈: 펜트하우스는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데요, 고층 아파트나 호텔의 맨 위층에 위치한 고급 주거 공간을 말합니다. , 최상위의 재력을 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재력보다는 꿈과 희망을 가장 큰 가치로 두었다는 의미로 펜트하우스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우리는 이 공간을 기획하고 꾸며 입주민과 함께 사용하면서 꿈과 희망을 키워갈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계획이 있나요?

 

승빈: 당근마켓에서 피크닉 테이블을 적당한 가격에 구매하고, 다 같이 옮겨서 옥상 위에 올렸습니다. 아직은 많이 휑한 상태인데요, 나눔과미래에서 커뮤니티 활동비를 지원받아서 추후 피크닉 의자를 하얀색으로 페인트 및 방수칠을 해주어 내구도를 높일 예정이고, 입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벤치도 추가로 만들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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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마을 2동에서, '펜트하우스'모임 탁승빈 모임장 


 

모두가 함께 공간을 꾸민다는 것은 공간의 주체가 우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생각하면서, 공간을 사용하는 이들이 지향하는 가치가 고스란히 녹여집니다. 모임 이름의 유래에도 알 수 있듯 이들에게 펜트하우스, 알려진 의미와는 사뭇 다른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는 내내 예상을 빗나가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앞으로 청년마을만의 펜트하우스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상상하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다락과 펜트하우스 외에도 영화/드라마 모임, 카페탐방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뮤니티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 모임은 나눔과미래에서 비용을 지원받아 예산 내에서 필요 물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활동 때마다 재료를 필요로 하는 모임도 있기 때문에 한정적인 재원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다락의 경우, 모두가 코바늘을 하려면 질이 좋지 않은 실을 구매해야 해서 아쉬웠다고 합니다.

나눔과미래에서도 성북구 내의 커뮤니티 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을 찾아보았지만, 청년마을 입주민 분들이 활용할만한 것은 찾지 못했습니다. 서울시 1인 가구 포털이 올해 91일에 열려 확인해보니, 성북구 지도 상 커뮤니티 활동 지원은 전무 했습니다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관악구에선 오는 2024년까지 1인 가구 맞춤형 지원정책을 위해 220억 이상 규모의 지원을 추진한다고 합니다커뮤니티 활동을 위해선 입주민의 의지도 분명 중요하지만, 이에 맞는 제도 또한 필요합니다. 1인 가구의 정서적 지원 및 소통의 장인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사업이 충분히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나눔과미래 사무국 유지예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