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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재생] 서울도시재생의 시작, 8개의 기록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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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1-10-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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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에 대해 말들이 많다. 나도 그 많은 말들 중 하나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입장별로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현재의 도시재생에 불만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말이 많은데 불만이 있는건 당연한 말일 수 있다. 하지만 불만족을 넘어서서 불만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이 도시재생의 현재 모습이라면 그것은 당연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불만과 말이 많은 가운데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서울시의 구분으로 1단계 도시재생으로 구분하는 8개 현장을 되돌아보는 전시를 기획했다. 1단계 도시재생 8개지역은 2014~2016년 사이에 시작돼 2019~2020년 사이에 마무리됐다. 서울시 최초의 도시재생사업을 정리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불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도시재생의 성과를 무엇으로 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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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전시 내부(*이미지출처 =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


지난 7월에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있는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에서 진행된 전시는 4챕터로 구분되어 있다. 4개 챕터는 △서울형 도시재생의 출발점 △8개 현장별 정리 △쇠퇴도 측면에서 도시재생의 의미 △언론 기사 대응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중 나의 관심은 8개 현장의 성과를 무엇으로 보는지 알 수 있는 챕터2, 쇠퇴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지 챕터3에 있었다.


8개 현장의 성과


8개 현장을 정리한 챕터2는 친절하게도 현장별로 특정 성과에 집중되어 있어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생각하는 성과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역

성과

창신·숭인

주민공동이용시설, 도시재생협동조합

가리봉

집수리, 골목길 정비사업

해방촌

쇠퇴 지역 산업 발전 모색 니트패션협동조합

성수

지역상권 연계 지역 축제

장위

건축 심의 가이드라인, 골목길 정비사업

신촌

청년 문화 거점 공간

상도

자율주택정비사업, 주민공동이용시설

암사

사회적 경제 주체 연계


정리해보면 크게 △거점공간 조성 △지역산업 발전 △주거환경 개선 △경제주체 형성을 통한 지속성 확보 4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성과들에 대해 비판과 옹호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지역산업 발전에 대해선 해방촌 니트협동조합에 대해 단지 9명의 사업자가 모인 것이 지역 전체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비판이 가능할 것이다. 또 한편으론 9명의 사업자가 모이고 여기에 기획과 디자인이 더해진 협동조합을 출발점으로 니트산업이 다시 해방촌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옹호가 가능할 것이다. 


주거환경 개선 중 골목길 정비에 대해선 건물은 여전히 낡았는데 골목이 좋아진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한편 집수리 사업이 맞물려 들어갔다는 옹호와 골목을 다닐 때 불안하고 불쾌하지 않고 기분 좋게 다닐 수 있는 것은 주거 만족도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는 옹호가 가능할 것이다. 


경제주체 형성을 통한 지속성 확보에 대해선 전체 주민 중 극히 일부가 모인 경제주체 형성이 얼마나 의미있냐는 비판과 그 경제주체를 통해 거점공간이 의미있게 운영되고 주민들은 그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옹호가 가능할 것이다.


거점공간에 대해서도 얼마나 많은 주민들에게 얼마나 의미있게 사용되느냐에 대해 시각에 따른 비판과 옹호가 모두 가능할 것이다. 실제사례가 아닌 설명을 위한 가정이지만 가령 10명의 주민이 모여 공동육아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면 겨우 10명을 위해 공공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과 지역에 공동육아 플랫폼이 생겼다는 옹호가 모두 가능한 것이다.


도시재생의 미래


이 성과들에 대한 평가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것으로 도시재생은 충분하다고 할 수 없지만 이것이 무의미한 성과는 아니다’가 아닐까? 이것이 도시재생의 현재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는 질문은 ‘충분하지 않은 도시재생은 앞으로 어떻게 가야하는가’일 것이다. 전시에서 미래는 제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관련한 연구나 토론회 등은 많이 있어 제안은 풍성히 쏟아진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총론으로 정리해보고 싶다. 도시재생 마중물사업 완료 이후에 다시 재개발해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도시재생이 가야할 궁극적인 미래는 재개발 수준의 주거만족도 상향이 아닐까? 그 시간과 방법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며, 주거만족도의 영역도 물리적 영역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주거만족도를 줄 수 있어야, 단순하게 표현하면 주민들이 ‘우리 동네 이래서 좋아’라고 하면서, 아파트로 이사가지 않고 전면 철거형 재개발을 요구하지 않고 살아가야 도시재생은 비로소 주거환경 개선의 방법론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불가능한 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나올 정도의 일일 것이다. 다만, 우리에게 주어진 매우 커다란 미션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 아래 우리가 이것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길 바랄 뿐이다.


나눔과미래 지역활성화국 주거재생 전문수 팀장


*본 글에 삽입된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