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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올 한해도 '동행'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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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3-11-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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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인사 말씀 전합니다반갑습니다. 지난 9월 나눔과미래에서 활동을 시작한 정성현이라고 합니다.

 

11월 나눔과미래에서는 지난 상반기 진행된 여름나기 나눔행사 동행에 이어 겨울맞이 나눔행사 동행을 진행하였습니다.

>> 상반기 동행’  행사 둘러보기

 

이번 동행행사는 나눔과미래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제가 처음 진행한 행사였습니다.

자원활동가분들을 모집하고, 어르신분들에게 전해드릴 물품도 준비하고, 홈페이지 소식글로서만 보았던 활동들을 처음 직접 참여하다보니 설레는 맘 반, 조심스러운 맘 반으로 행사를 준비했었던 것 같습니다.

 

동행행사를 통해 나눔과미래에서 찾아뵙는 어르신 분들은 성북구 지역에 거주하시는 취약계층 홀로 어르신 분들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찾아뵐 어르신분들 중에서는 저희 나눔과미래와 인연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지역기관들의 추천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만나뵙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처음 저희를 알게 되시는 분들이 계시다보니 행사 진행과 더불어 저희의 활동을 알리고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더 전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기관의 활동가분들에게 내용을 여쭙기도 하고, 관련한 리플렛도 준비했었는데 정작 행사 당일에는 처음이라 너무 긴장했는지 모두 두고 출발해버렸습니다.. 이미 엎질러 버린 물이지만 어르신들께 안부를 여쭈며 못다한 말들을 전달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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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포장 및 손편지 작성하는 자원활동가 모습

이번에 전해드린 겨울맞이 키트는 김장김치, 동계 방한용품(귀마개, 담요 등)과 자원활동가분들이 직접 작성하고 꾸며주신 손편지로 구성되었습니다.

매해 동절기 동행행사를 진행할 때면 맛있는 김치를 확보하는 것은 항상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물가상승과 함께 할 일손들을 모으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올해는 정릉시장 시장 상인분들의 손을 빌려 시원한 김장김치를 준비해보았습니다. 김치가 시원하고 맛있게 어르신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신 시장 상인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이번 나눔행사에도 여러 자원활동가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다시 발걸음해주신 자원활동가분들도 계셨고 처음 나눔과미래에 발걸음 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해주신 자원활동가분들은 다들 손기술이 좋으셔서 준비할 것들이 많았음에도 빠르고 꼼꼼하게 겨울맞이 키트가 준비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특히 손편지를 작성할때는 모두 손목 통증을 호소하셨을만큼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편지를 작성해주셨는데요.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따뜻한 그 마음을 담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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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맞이키트를 전달드리고 어르신과 안부를 나누는 모습


준비한 겨울맞이 키트를 가지고 자원활동가분들과 팀을 꾸려 어르신들을 찾아 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겨울을 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찾아뵈었는데 어르신분들이 해주시는 덕담에 되려 따뜻한 마음을 전해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어르신은 지인분들과 약주를 하며 즐겁게 보내시는 분도 계셨고 행사 당일 유독 추운 날씨였는데 평소에는 난방을 틀어놓지 않다가 저희가 방문한다는 얘기에 난방을 틀어놓으셨다는 어르신 세대도 있었습니다. 자원활동가분들가 행사 후기를 나누다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몇몇 어르신 세대가 기억이 납니다.

한 집은 굉장히 높은 언덕에 있는 반지하, 아니 지하 주택이었습니다. 저도 방문하는 길에 숨을 헐떡일 정도로 높은 언덕이었는데요. 어르신도 무릎이 좋지 않아 이동하기가 많이 힘드시다고 하셨습니다어르신이 생활하는 방은 채광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방으로 가는 주방겸 거실은 아주 추웠습니다. 난방은 잘 나온다고 하셨는데 난방이 방 안에만 나오고 그 외에 공간에는 난방을 설치할 수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마저도 최근 지원을 통해서 방 안 난방을 해결하셨다고 합니다. 턱이 있는 화장실 하수구에서는 자주 물이 역류해서 지금도 장판 밑에 물이 있을거라며 추운 겨울을 앞두고 많이 걱정하시는 모습이셨습니다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싶지만 신청하는 공공임대주택마다 떨어지셔서 계속 사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어르신 세대는 매입형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시는 분이셨습니다. 1개동으로 된 공동주택이었는데요. 어르신이 사시는 층에 이동하는 잠깐의 시간동안 조금 화가 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구축 아파트도 아니었는데 천정은 다른 공동주택보다 낮고 엘리베이터는 반층 높이 위치하여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계단을 오르내려야하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계단의 폭도 많이 좁아 어르신들이 겨울에 넘어지시면 어떻게 하나 고민도 많이 들었습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계신 어르신을 뵙고 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으로 이주를 생각하며 공공임대주택이란 주거지원서비스를 생각했는데 막상 공급된 공공임대주택은 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기형적인 형태로 지어져 있다는게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서울에는 이제 건물을 직접 지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건설형 공공임대주택은 기존에 지어진 주택 외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부분 주택을 매입하는 형태로 공공임대주택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데요정부는 매년 꾸준히 예산안을 삭감하려합니다. 공공임대주택 보유세 면제가 절실하다며 관련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감면된 세금을 시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에 쓰겠다던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진행 중이던 매입약정도 중단하고 있어 공공임대주택 물량 확보에 차질이 있는 상황입니다우리 주변의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시는 이웃분들이 보다 저렴한 임대료 부담과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 속에서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는 상식적이고 높은 품질의 공공임대주택이 보다 많이 공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겨울맞이 나눔행사 동행을 끝으로 23동행행사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겨울맞이 키트와 함께 전해드린 자원활동가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르신분들에게 전해져 이번 겨울은 조금이나마 평온하게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해도 나눔과미래와 동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 겨울맞이 나눔행사 동행에 함께한 사람들*곤 김*옥 박*현 송*이 유*예 이*희 최*

 

 

나눔과미래 사무국 활동가 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