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여는집] 명절에 따뜻한 사랑을 전(煎)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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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3-09-22 16:57본문

아침을여는집이 있는 정릉동에 위치한 주택에는 아홉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연세가 있거나, 몸이 아프시거나 하는 등 취약계층 주민들로 대부분이 혼자 사시는 1인 가구가 대다수이다.
이분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오가는 가족들 없이 혼자 쓸쓸하게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명절 때도 이 분들의 가정을 보면 평소와 다름없이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경우가 많다.
“추석에 뭐하세요?”라는 질문에 한 이웃분은 “추석이라고 뭐 있나? 그냥 집에 있지”라고 말씀시는 것을 보면 이웃분은 추석이라고 다르지 않은 그저 지나가는 하루 일뿐이다. 혼자 생활하다 보니 명절 음식이라 특별한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먹는 밥이 명절 음식인 것이다. 지난 설에도 한 어르신 가정에 전과 떡을 드리고, 필요한 생필품 등을 전달해 드렸더니, 연신 허리를 숙이며 “고맙다”라고 인사를 하는 모습에 전달해 드리는 우리도 감동을 받았다.
이후 저녁에는 시설로 전화까지 하며,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에 기쁘기도 하며, 짠하기도 한 감정이 교차했다. 우리는 그저 입소인들과 함께 전을 만들어 전달해 드린 것이지만, 받으신 분들은 명절에 대한 따뜻함과 고마움, 그리고 풍요로운 마음이 들지 않았나 싶다.
아침을여는집은 항상 지역주민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다가오는 추석에도 입소인들과 종사자가 함께 모여 전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다.
입소인들과 함께 재료부터 손질해 명태전, 호박전, 오미 산적, 동그랑땡 이렇게 4가지의 전을 만들어 전달했는데, 이번에는 한 가지 깻잎전을 더해 5가지의 전과 맛있는 송편, 절편 등을 전달해 드릴 예정이다. 이렇게 다 같이 음식을 만들면 입소인들도 재미있어하면서 종사자와 입소인 간에 유대감도 강화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기쁨과 뿌듯함을 느껴, 스스로 자존감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웃에게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도 입소인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하는 행사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명절 때마다 외로움을 겪는 많은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전달해 외로운 명절이 아닌 의미있는 명절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점차 더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후원도 기대해본다.
아침을여는집 조명수 활동가